(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마무리 됨에 따라 한은 부총재보와 국·실장 인사가 다음 주 중 실시될 전망이다.
한은은 그동안 연공서열과 업무 연관성 등에 따라 임원급(1급 이상) 인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김중수 총재가 능력과 개혁성, 국제적 감각 등을 강조하고 있어 이번 인사에서 누가 부총재보나 국·실장에 앉을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임기가 끝난 송창헌·이광주 전 부총재보의 후속 인사가 보름 가까이 늦춰지고 있다.
김 총재가 취임과 함께 금통위와 국회업무보고,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자연스레 지연될 수 밖에 없었다.
또 김 총재가 취임한 지 얼마 안 돼 조직 내부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고, 앞으로 조직을 어떻게 끌고 갈 지에 대한 로드맵 구상이 미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달 금통위가 마무리되고 다음달 부산에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가 예정돼 있는 만큼 다음 주 중에는 임원급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재는 경쟁력·개혁성·국제화 등 세 가지를 이번 인사의 핵심으로 꼽고 있다.
업무 개연성을 따져 부총재보 인사를 실시할 수도 있지만,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능력있는 사람을 우선적으로 선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는 지난달 19일 출입기자들과의 만찬 자리서 "인사를 하다보면 장점이 강조되는 경우도 있고 단점이 없는 사람을 구할 수도 있는데, 가능하면 장점이 있는 사람을 구하고 싶다"며 "내부인사에서 무슨 장점이 있는 지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지난 2002~2005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시절에도 개개인의 업무능력과 잠재력을 파악해 필요할 때마다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또 지난달 한은에 첫발을 디딘 김 총재가 조직내 장악력을 키우기 위해 이번 인사에서 의외의 인물을 낙점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성태 전 총재가 조직 융화형이었다면 김 총재는 리드형"이라며 "김 총재가 내부 조직을 아직 추스리지 못하고 있어 이번 인사를 통해 조직 장악력을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김 총재는 취임과 함께 한은 조직 혁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팀장·차장급으로 구성했다. 담당업무와 입행연차, 출신학교, 남녀성비 등을 고려해 구성된 TF는 인사적체 문제와 조직개편 등에 대한 내부의견을 수렴해 김 총재에게 전달하게 된다.
현재 공석인 부총재보의 업무 연관성과 연공서열을 고려할 경우 장세근 총무국장(78년 입행 군미필)과 유종열 기획국장(78년 입행 군미필), 안병찬 국제국장(77년 입행 미필), 이응백 외화자금국장(80년 입행 군필) 등이 승진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능력과 국제적 감각을 중시하는 김 총재의 스타일을 감안하면 이형종 감사실장(79년 입행 군필)과 전한백 금융결제국장(78년 입행 군미필), 정희전 정책기획국장(81년 입행 군필), 유병하 국제협력실장(81년 입행 군필) 등으로 인선폭이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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