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턴어라운드 확실…정부ㆍ금융권 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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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5-1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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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보였던 해운 '빅4'가 올해 1분기 시장의 예상보다 좋은 성적표를 꺼내보였다. 지난해 부진을 딛고 올해 턴어라운드가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파산 위기에까지 몰렸던 해외 선사들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하지만 한국 해운업계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내 업계들의 선진적인 전략 수립과 국가 지원이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자칫하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회를 잃을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적개선 '뚜렷'

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영업이익 25억원, 116억원을 각각 달성해 흑자전환했다.

STX팬오션 역시 올해 1분기 영업이익 71억원을 기록, 2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비록 대한해운은 흑자전환에는 실패했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1477억원에서 94억으로 대폭 줄었다.

이같은 회복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부정기선(벌크선) 시황이다. 최근 중국의 철광석 수입 재개로 물동량이 크게 증가했고, 석탄 및 남미 곡물에 대한 글로벌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평균 2617이었던 BDI(건화물운임지수)은 올해 1분기 평균 3027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도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워 400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정기선(컨테이너선) 시황도 미국 주택경기 회복과 선진국 소비심리 회복에 힘입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초 600달러까지 떨어졌던 부산-미주간 컨테이너화물 운임(20피트 건테이너 기준)은 100달러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불황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면 지금은 시황이 개선되고 있는 과도기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ㆍ금융권 지원사격 나서야

국내 선사들이 지난해 일본ㆍ노르웨이 등 선진 해운국에 비해 혹독한 불황을 겪은 이유는 지나친 선대 확장 때문이었다. 국내 선사들은 지난 2003년 이후 초유의 호황이 지속되자 대부분의 수익을 신조선 건조 내지 중고선 매입에 나섰다.

때문에 신조선가 반토막난 지금은 2003년 고가로 발주한 선박들로 인해 신규 투자 여력이 없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업계가 초호황일 당시 욕심을 낸 것은 사실"이라며 "투자 시기에 신중했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앞둔 해운업계는 이를 교훈삼아 현금 유동성을 미리 확보하는 등 위기 관리 능력 향상에 힘쓰는 모습니다.

한진해운의 경우, 지난해 자사 선박 매각·자산유동화대출(ABL)·회사채 발행·장비 매각 등으로 1조5000억 원이 넘는 유동성 자금을 확보했다. 

국적 선사들의 자구 노력과 함께 정부와 금융권의 지원도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부채비율 200% 제약 등 규제가 여전하고 금융권이 보수적인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선주협회 관계자는 "해운업은 자본집약적 산업"이라며 "업계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인 잣대로 판단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 선사들은 정부와 금융권의 지원으로 선박 투입량을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재무개선약정 등에 묶여 전전긍긍하는 동안 한국 해운은 재도약의 적기를 놓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h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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