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사장은 지난 29일 기자들과 만나 "유기적 성장에 초점을 두고 현재 회사가 갖추고 있는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 내부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2차전지 소재 등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2차전지에 쏟아부을 수 있는 투자금 규모가 너무 미미해 아직 이사회에 안건으로 상정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본다"며 "적어도 1000억원 이상이 될 때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 사장은 최근 삼성, LG와 같은 국내 대기업들이 잇따라 신사업으로 태양전지 등 유사업종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모두 같은 시각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쏠림현상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정 사장은 최근 인수에 실패한 대우인터내셔널이 기존에 호남석화가 영위하던 사업 분야와 거리가 먼 비유기적인 분야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지 못한 것에 대해 미련이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또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 인수ㆍ합병(M&A)를 검토 중"이라며 "우즈베키스탄이나 인도네이시아, 말레이시아가 석유화학사업 하기에 여건이 좋아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호남석유화학은 미국 달러 기준 1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정 사장은 "현재 부채비율이 50%로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100% 정도로 끌어 올린다면 추가 자금 조달도 가능하다"며 추가 M&A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지연되고 있는 KP케미칼과의 합병 추진에 대해서도 "대주주(지분율 57%)는 합병을 원하고 있지만 지분의 43%를 보유 중인 소액주주가 반대하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명 변경에 대해서는 KP케미칼과의 합병이 마무리된 이후로 시점을 명확히 했으며 '롯데석유화학'이란 사명은 쓰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정 사장은 마지막으로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철강업계보다 결코 작지 않지만 확실한 리더의 부재로 위상은 높지 않다"며 "포스코와 같은 확실한 석유화학업계 리더가 나오려면 현재 규모보다 2~3배 커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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