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어려운 경제여건을 감안해 공공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공공요금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들이 수두룩한 실정에서 마냥 제자리에 묶어두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의 신호탄은 전기요금과 도시가스요금이 될 전망이다.
지식경제부의 한 관계자는 7일 "하반기에 전기요금과 도시가스요금을 인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경부는 지난해 6월27일 전기요금을 평균 3.9%, 도시가스요금을 평균 7.9% 인상한 이후로 요금을 올리지 않고 있다.
전기요금과 도시가스요금은 유가와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지난 2008년 말 베럴당 36.45달러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말 78달러로 폭등한 이후 올 들어서도 70~80달러 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유가 폭등은 전기 공급원가뿐만 아니라 LNG 수입가격도 상승시켜 이들 요금 인상을 부추긴다.
환율 역시 요금 인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지난해 말 1164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7일 현재 1235.90원까지 치솟았다.
지경부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면 원유나 액화천연가스(LNG) 등을 수입할 때 원화 부담이 높아져 전기요금과 도시가스요금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현재 전기요금과 도시가스요금이 공급원가에도 미치지 못해 한전과 가스공사의 경영상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정부의 고민이다.
한전에 따르면 한전은 매출액이 지난 2008년 약 31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33조6000억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2008년 2조9500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777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며 "이렇게 된 이유는 전기요금이 공급원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고, 당시의 순손실 규모가 줄어든 것도 우리가 지난해 1조2000억원의 자구노력을 한 결과"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전과 지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27일 전기요금과 도시가스요금이 오르기 전 전기요금은 평균 81.81원/kwh였다. 그러던 것이 요금 인상 결과 전기요금은 지난해 평균 83.59원/kwh로 오르는 데 그쳤다.
가스공사의 경우도 지난 2008년 3월 이후 원료비 연동제가 유보되면서 요금조정이 지연돼 현재 총 4조3000억원의 미수금이 누적된 상태이고, 부채비율도 340%에 달하는 등 재무구조가 극도로 악화되고 있어 요금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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