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소영 기자)급랭하고 있는 부동산 매매 시장과는 달리 베이징의 사무실 임대 시장은 역대 최고의 활황기를 맞고 있다. 수요가 공급을 훨씬 웃돌면서 사무실 임대료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
중국 경제관찰망(經濟觀察網)은 21일 폭발적인 수요로 인해 베이징 사무실 임대료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베이징의 사무실 임대료는 전분기 대비 평균 3.45% 오른 1m2당 140.13위안(약 2만 5000원)으로 최근 2년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 전문 컨설팅 업체인 ‘제일태평 사빌스(Savills)’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고급 사무실의 경우 2분기 임대료가 4.3% 증가한 1m2당 166.5 위안을 기록했다.
‘2010년 베이징 금융가 사무실 임대시장 분석 보고(이하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이 급랭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베이징 금융가의 사무실 임대료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지 오래다.
사무실 임대의 최대 고객은 금융업계와 다국적 기업들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징 사무실 임대 시장의 25%를 금융업 회사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 금융업계는 대형 고급 사무실을 선호하는데 반해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는 올해 베이징에서 6000 m2의 사무실을 임대했고, 싱예은행(興業銀行) 베이징 지점은 올 하반기에 차오양먼(朝陽門)의 대형 사무실로 옮길 예정이다.
고급 대형 사무실 입주에 성공한 일부 ‘행운아’를 제외하면 대다수의 회사들은 사무실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 증권회사 관리부 인사는 “금융가에서 대형 사무실 임대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라고 밝혔다. 그는 “사무실을 구하지 못한 일부 금융회사는 아예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야 할 형편”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베이징에서 건면적 55000 m2 이상 대형빌딩의 공실률은 0%다. 5월 현재 기준, 핑안다샤(平安大厦)ㆍ화스다샤(華實大厦) ㆍ퉁타이다샤(通泰大厦) ㆍ타이캉다샤(泰康大厦) 및 잉타이센터(盈泰中心) 등 베이징의 5대 대형 고급빌딩의 사무실은 모두 임대가 완료됐다. 자체 사옥을 보유하고 있는 일부 초대형 금융회사들 역시 남는 사무실을 임대하지 않고 있다.
핑안다샤의 임대사무실 관계자는 “빈 사무실은 고사하고 임대완료 후 사무실을 비우는 경우도 없다”고 밝혔다.
베이징시의 중앙상업지구(CBD) 확장에 따라 이 지역에 50만 m2의 사무실이 공급돼 일부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보이지만 모든 수요를 만족시키기엔 역부족이다.
금융회사 뿐만 아니라 기타 다국적 기업들도 사업확장과 인원증가에 따라 대형 고급 사무실을 찾고 있다.
노보노디스크제약은 올해 초 환구금융센터에 9000 m2 규모의 사무실을 임대했고, 인텔도 같은 건물에 비슷한 크기의 사무실에 입주했다.
다국적 기업의 중국 진출이 활발해 짐에 따라 대형 사무실 부족 현상은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보인다.
셰징위(謝靖宇) 가오리국제부동산컨설팅(高力國際物業顧問集團) 연구소 주임은 “현재 베이징의 사무실 임대 수요는 최소한 전년 동기대비 3배 증가했다”며 “공급이 늘고는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때문에 올해 하반기에도 사무실 임대료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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