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민희 기자) 금융위기 이후 침체에 빠졌던 명품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고 AFP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기침체로 소비가 얼어붙으면서 찬바람이 불었던 명품시장이 베이징부터 뉴욕에 이르기까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주초 세계 최대 명품 브랜드 업체 모에 헤네시-루이 뷔통(LVMH)가 상반기 11억유로 순익을 기록했다며 순익이 53% 급증했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주말에는 PPR이 폭발적인 순익증가세를 발표했다.
구찌, 이브생로랑, 푸마 등 브랜드를 소유한 PPR은 상반기 순익이 전년동기비 113.3% 폭증한 4억300만유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들이 멕시코 여배우 샐마 헤이엑과 결혼한 것으로 유명한 PPR 최고경영자(CEO) 프랑수아 앙리 피노는 상반기 2배가 넘는 순익 증가는 "경제여건이 여전히 답보상태에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좋은 실적"이라고 자평했다.
애널리스트 매튜 커틴은 다우존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명품 산업에는 경기침체가 이제 한낱 옛 기억에 불과해지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LVMH 순익증가세와 관련해 SG 액션스 룩스 펀드의 이사벨 아돈은 "LVMH의 실적이 좋을 것으로 기대는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놀라워했다.
지난해 고전했던 명품 브랜드 매출은 올들어 급증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명품 브랜드 매출은 8% 줄었지만 올들어 에르메스가 22.8% 매출 증가를 기록하고, 버버리, 세계 최고급 시계 브랜드 룩소티카 등이 올 급격한 주문증가를 경험하는 등 명품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컨설팅 업체 베인 앤드 컴퍼니는 지난해 미국의 크리스마스 매출이 급감해 명품업체들이 타격을 입기는 했지만 아시아 시장, 특히 중국의 높은 수요 증가세로 타격이 상당히 상쇄됐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코냑 업체 레미 콩트로는 올 1분기 매출이 21.3% 증가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7.5% 감소와는 급격한 대조다. 또 로랑 페리에 샴페인 매출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스위스의 6월 시계 수출은 35% 급증했다. 명품시계 수출이 40% 폭증한 덕이다.
세계 최대 명품 브랜드 LVMH 베르나르 아노 CEO는 향후 실적에 대해 어떤 구체적인 전망도 내놓지 않았지만 미래에 대해 "매우 확신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명품 브랜드 회복 중심에는 아시아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에르메스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매출이 45% 폭증했고, 버버리 역시 일본을 뺀 아시아 시장 매출이 43% 급증했다.
지난해 매출이 크게 줄었던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도 인기가 다시 살아나 LVMH의 미국 매출은 올해 18%, 유럽 매출은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로화 가치가 하락한 덕에 유럽의 외국 관광객들이 명품 소비를 늘리고 있고, 명품 브랜드는 환차익까지 거두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미국에서는 명품 브랜드를 사는 것이 꺼림칙한 일이었지만 지금은 이같은 심리적 거부감이 사라졌다"며 명품 시장에 이제 걸림돌은 없다고 지적했다.
pauline@ajnews.co.kr[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