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ㆍ2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끝난 뒤 8월 임시국회 소집 문제를 제외하곤 9월 정기국회까진 이렇다 할 정치 일정이 잡히지 않은 가운데 국회도 사실상 휴지기에 접어들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의 휴가가 끝나는 오는 5일 이후 국무총리를 비롯한 일부 부처 장관들의 개각이 예정돼 있는데다, 이달 말부턴 지난해 예산 결산과 올해 국정감사 등을 위한 준비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정치 하한기(夏閑期)의 ‘달콤함’도 그리 길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각 당 지도부 하반기 정국 구상 돌입
재보선 패배에 따른 책임공방과 차기 당권경쟁 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민주당을 제외한 각 당 지도부는 8월 들어 저마다 하반기 정국 구상을 위한 휴가 일정에 들어갔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이번 주 대변인 등 주요 당직 인사를 마무리한 뒤 오는 7~14일 대구 팔공산의 한 암자에서 ‘조용한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이번 재보선을 승리로 이끈 안 대표는 휴가 기간 당의 최대 화두인 화합과 쇄신 방안을 깊이 고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나라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선 친이(親李), 친박(親朴) 등 계파 갈등의 근본적 해결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앞서 안 대표는 당 화합을 위한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간의 회동을 주선하기도 했다.
홍준표 최고위원을 비롯한 다른 지도부도 이와 비슷한 시기에 휴가 일정을 잡고 있다.
또 이에 앞서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8일까지 휴가를 냈다.
선진당은 6·2지방선거와 7·28재보선 모두 연고지인 충청권에서 ‘패배’함으로써 존립 위기에 몰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지금이 어려운 시점이고 반성과 쇄신이 필요하긴 하나, 당의 존립이 위태롭다는 얘기엔 동의하지 않는다”며 “합리적이고 정직한 제3당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는 모습.
이 대표는 이번 휴가 기간 주로 집에 머물며 앞서 주창한 ‘보수 대연합’을 비롯한 당의 활로 모색과 난국 타개를 위한 정국 구상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선진당은 이 대표의 휴가가 끝나는 대로 그간 미뤄왔던 조직 정비에 착수하는 등 분위기 쇄신에 나설 계획이다.
반면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의 사퇴로 재보선 ‘후폭풍’이 커지는 가운데, 9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주류와 비주류 등 계파 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형국이어서 “여름휴가는 물 건너갔다”는 게 당직자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법사위·국방위 등 상임위별 의원 외교 잇달아
이런 가운데, 여야 의원들도 국회 각 상임위원회별로 의원 외교에 나서는 한편 개별적인 휴가 일정에 돌입했다.
우윤근 위원장을 비롯한 법제사법위원들은 오는 8일까지의 일정으로 법원과 검찰제도 연구 활동을 위해 지난달 31일 러시아로 떠났다. 국방위는 원유철 위원장과 여야 간사인 김동성, 신학용 의원이 3∼11일 레바논에서 유엔(UN) 평화유지 임무를 수행 중인 동명부대를 찾아 군 장병을 격려한다.
송광호 위원장 등 국토해양위 소속 여야 의원들도 2012년 여수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지난달 31일부터 러시아,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를 잇달아 방문 중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줄잡아 30여명의 여야 의원이 상임위 활동 등을 위해 이달 초 해외로 떠날 예정”이라며 “그렇지 않은 상당수 의원들도 최소한 8월 중순까지는 모처럼 ‘정치방학’을 맞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평소 자주 찾지 못하던 지역구 활동에 나설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소속의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제주도에서 짧은 휴가를 보낸 뒤 지역구인 경북 경산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이번 재보선을 통해 ‘여의도 컴백’에 성공한 이재오 서울 은평을 국회의원 당선인도 별도의 휴가계획을 잡지 않은 채 지역구 활동에 전념할 계획이다.
또 윤상현 한나라당 의원은 재보선 다음날인 지난달 29일 자신의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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