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중력을 거스른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한국 경제가 건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최근 유가상승, 환율하락, 물가불안 등 위험요인을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장 미국 달러화 약세와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세다. 국제 곡물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데다 국내 신선식품 가격이 폭등하면서 물가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도 수출 중심의 우리 경제에는 심상치 않은 징후다.
◆원ㆍ달러 환율 열흘 새 35.7원 '뚝'
원ㆍ달러 환율은 최근 나흘째 하락하며 달러당 1160원대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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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2일(종가 1204.0원) 이후 불과 열흘 사이 35.70원이 떨어진 셈이다. 6월 10일 장중 고가인 1271.5원과 비교하면 50여일 만에 낙폭이 103원을 웃돈다. 앞서 지난 2일에는 원ㆍ달러 환율이 1172.50원으로 마감하며 10.2원 급락하기도 했다.
환율 하락은 한국의 경제상황을 믿을 만하다고 보는 시장 참가자가 늘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문제는 환율이 올라갈수록 수출경쟁력이 약화된다는 것. 수입물가 부담은 덜어지더라도 비슷한 수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이 하락해 성장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ㆍ달러 환율이 10% 하락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포인트 내려가지만 GDP는 0.4%포인트 떨어지고, 경상수지도 70억 달러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달러 약세가 지속된다면 하반기 평균 환율이 1100원선까지 밀렸던 상반기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민간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하반기 중 환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며 "실질실효환율 추정치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의 자료를 봐도 상반기에는 원화가 균형 수준 이하로 저평가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달러화 약세… 유가 연일 급등
국제 유가 상승세도 멈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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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3개월여 만에 배럴당 80 달러선을 회복한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WTI 선물 가격은 연중 최고치였던 5월 초 배럴당 91.67 달러에 비하면 여유가 있긴 하지만 올 평균가격인 배럴당 78.21 달러는 이미 훌쩍 넘었다.
3일 현재 9월 인도분 북해산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1.86 달러 오른 82.68 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수입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1.21 달러 오른 77.22 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원유 강세가 이어지는 것은 달러 약세로 시장 참여자들이 원유 매입에 나선 탓이다.
이에 따라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로서는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하계휴가 기간이 끝나는 8월 말부터는 본격적인 전력난이 예고된 터라 일선에서 생산차질을 빚을 개연성도 그만큼 커졌다.
◆하반기 물가 '적신호'..경기회복 '복병'
올 초 이상한파 영향이 비수기인 여름까지도 배추ㆍ무 등 신선식품 수급불안 양상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긴급 수급대책에 나섰지만 체감물가와의 괴리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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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또한 안심하기 어렵게 됐다. 정부가 이미 각각 3%, 4.9%씩 전기세와 도시가스요금을 올리기로 한 데다 각 지자체 역시 교통비 등 공공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유가까지 치솟아 물가불안이야 말로 하반기 경제에 최대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백승관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추가 금리인상 목소리가 커져 소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 경우 상반기보다는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s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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