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신한은행이 계약직 직원에 대해 최대 12년 동안 정규직 전환 기회를 부여하지 않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계약직 직원의 직무 범위를 확대하고 보상 수준을 차등화하기 위해 전담텔러의 직급 체계를 변경키로 했다.
이에 따라 전담텔러 직급은 '주니어', '시니어', '치프' 등 3단계로 세분화된다.
주니어 텔러가 치프 텔러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12년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프 텔러가 돼야 정규직 전환 기회가 주어진다.
입사 후 12년이 지나기 전에는 사실상 정규직 직원이 될 기회가 없어지는 셈이다.
기존에는 입사 1년이 지난 텔러들에게 정규직 전환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이번 직급 체계 변경으로 정규직 전환시험은 폐지될 예정이다.
신한은행에서 근무 중인 한 텔러는 "계약직으로 입사해도 정규직 전환의 희망을 품고 열심히 일했는데 실망스럽다"며 "10년 이상 텔러로 근무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텔러는 "계약직은 끝까지 계약직으로 일하다가 나가라는 말처럼 들린다"며 "직무 범위를 확대한다고 하지만 텔러 신분으로 취급할 수 있는 업무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계약직의 임금은 소폭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전담텔러의 경우 기존 2300만원에서 2500만원으로 200만원 가량 인상될 예정이며,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면 2900만원 안팎을 받게 된다.
그러나 임금 인상분에 상여·복지비가 포함돼 실제 인상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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