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안 팔려 매출 '뚝'…대형百, 고가선물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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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1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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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상승에 추석경기 양극화 심화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재래시장, 물가 인상 직격탄

 “매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3분의 1정도 줄었어요”

13일 오후 서울의 한 재래시장의 과일가게 주인 A씨는 기자에게 이렇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A씨는 “사과나 배 등 과일 가격이 모두 2배 정도 올랐다"고 밝혔다.

실제로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소매가격 기준으로 쓰가루 사과 상품 가격은 지난해 9월 10개에 9670원이었으나 올해 9월에는 2만760원으로 올랐고 신고 배 상품 가격은 1만8877원에서 2만3743원으로 올랐다.

과일 가격만 오른 것이 아니다.

이 재래시장에서 채소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B씨는 “통배추 3개가 들어있는 1망 가격이 지난해 이맘 때에는 7000원이었으나 올해는 1만7000원으로 올랐고 알배추는 1통에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B씨는 “이렇게 가격이 오르니 사가는 사람이 별로 없어 지난해에 비해 매출액이 30% 정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을 기준으로 통배추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5.9%, 무는 126.6% 올랐다. 사과는 9.5% 올랐다. 

하지만 이렇게 재래시장 상인들이 장사가 안 되는 이유가 단지 물가가 오른 것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 재래시장에서 과일 가게를 운영하는 C씨는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채소나 과일 가격이 폭등하자 자구책을 마련했다.

그것은 과일을 과수원에서 직접 가져와 중간 유통 단계를 완전히 없애 판매 가격을 내린 것이다.

실제로 이 과일가게에선 사과를 10개에 5000원, 배는 4개에 5000원으로 파는 등 이 재래시장의 다른 과일 가게들보다 훨씬 싸게 과일을 팔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싼 가격으로 과일을 팔아도 형편은 다른 과일 가게들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C씨는 “보편적으로 장사가 안 된다”며 “매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30%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대형 백화점, 고소득층이 돈 풀면서 대박

 “올해는 정말 추석대박이에요”

같은 날 오후 서울의 한 대형 백화점의 명품매장에서 일하는 판매원 D씨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D씨는 “부유층들은 가격에 상관 없이 돈을 많이 푸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 매장에서 판매하는 과일들의 가격은 앞의 재래시장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였지만 매출액은 오히려 크게 올랐다.

사과 12개가 들어있는 명품사과세트의 가격은 1세트에 12만원, 배 9개가 들어있는 명품배세트는 1세트에 12만원이었다.

이 매장은 현재 하루에 1700만원 정도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이맘 때보가 100만원 정도 증가한 액수다.

바로 옆에 있는 명품한우매장의 경우 한우 1세트 가격이 30만원에서 100만원을 넘기도 하지만 하루에 1000만원 정도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추석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추석경기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재래시장의 경우 물가인상 등이 겹치면서 추석대목이라는 말이 전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 주로 부유층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형 백화점 명품매장 같은 경우 대박을 맞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추석 경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이유는 고소득층의 경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갑을 열고 있는 반면 저소득층은 앞으로의 경기전망에 대한 불안감과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소비를 억제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 월소득 1분위(저소득층)의 평균소비성향은 136.6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6% 포인트 하락한 반면 5분위(고소득층)는 62.5로 0.8% 포인트 증가했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현재 고소득층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비를 늘리고 있는 반면 저소득층은 물가인상과 앞으로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소비를 줄이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leekhy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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