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을 비롯한 야 4당은 이번 예산안 통과를 “원천무효”라고 주장하며 강력하게 대응할 뜻을 밝혔고 한나라당은 환영의 뜻을 전하는 동시에 민주당이 폭력으로 의회질서를 파괴했다고 맞섰다.
민주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창조한국당은 이날 예산안의 본회의 통과 직후 ‘한나라당 예산안 날치기처리 규탄대회’를 열고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성토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번 예산안 통과는)원천 무효임을 국민앞에 선언한다”며 “규탄에 나서 실정과 악정 반드시 끝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의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번 예산심의에 민주당이 성실하게 국회에 임한 사실을 강조하고 “다음주에 의견접근이 안되면 절대 본회의장 농성 하거나 하는 방법 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주말까지 계수조정 소위 철저히 하자는 데에 박희태 국회의장과 한나라당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가 청와대 지시받고 오늘 이렇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같은 당 정동영 최고위원은 “대한민국 권리가 짓밟히고 땅바닥에 유린됐다”며 “야4당 지금부터 함께 연대.연합해서 정권 바꾸자”고 촉구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는 “껍데기 국회를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는 거리로 뛰쳐나가 이명박 정부와 정면으로 승부하겠다”고 공언했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는 보수세력이 아니다. 부패하고 무능하고 (보수세력에)기생해서 사익추구하는 사악한 세력이다”라며 “이성의 분노로 반드시 이 정부를 심판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은 “이게 국가 정부이고 국회인가”라며 “이런 국회라면 해산해야 한다. 나부터도 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말했다.
반면 배은희 한나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기국회 회기 내에 예산안이 통과되어 다행”이라며 “오늘 국회를 통과한 서민행복 예산이 온 국민에게 첫눈보다 더 기쁜 소식으로 전해지길 기원한다”고 적극적인 환영의 뜻을 표했다.
배 대변인은 이와 함께 “말로만 심사를 외치며, 사실상 예산안 심사를 지연시킨 민주당의 이중적 행태는 두고두고 비난을 받을 것”이라며 “민주당 식 몸으로 폭력으로 의회질서를 파괴하는 구태정치를 종식시켜, 명실상부한 ‘민의의 전당’ 성숙한 국회로 거듭나도록 해야 한다”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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