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처해져 있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12-12 12:5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예전에 한 여자 프로골퍼 지망생이 한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테스트도 지겹습니다. 겨울에 전지훈련도 가야하는데 돈은 없고, 레슨은 꿈도 못 꾸고, 나이는 먹어가고…힘드네요” 정말로 골프를 왜 하는지 무엇이 되려고 하는지 최종 목표도 없이 눈앞의 프로테스트만 바라보고 갑니다. 안쓰럽습니다. 답이 있는데도 모르고 신세한탄만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은 처음에는 레슨도 받고, 연습도 꽤 많이 했으며 나름 작지만 1차, 2차 목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몇 번의 시련을 겪은 뒤에 자신감감을 잃고 이제는 가는 세월만 탓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 선수들이 그런 고비를 겪을 때마다 의욕이 떨어지고 점점 더 그 시련에 무뎌지고 있는 것입니다. 1년 이라는 시간동안 얼마나 많은 변화를 가질 수 있으며, 얼마나 많은 발전을 꾀할 수 있는데도 선수는 힘이 부쳐서 한걸음도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경제적으로 지원하던 부모님들도 한계에 부딪힙니다. “남들 자식들은 저 나이면 돈도 벌어다 주고 자기 앞길은 스스로 해결하는데 우리 자식은 언제까지 저럴 것인지 차라리 골프를 그만 두던가 했으면 좋겠습니다”

부모님 마음도 십분 이해갑니다. 선수는 부모님 눈치 보랴, 자기 신세 한탄하랴, 정신 못 차리다가 급한 대로 일자리를 구합니다. 레슨을 하면서 돈도 벌고 시합 준비도 해야겠고. 선수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불구덩이에 들어갑니다. 남을 가르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정성을 다해야 하는 일인지 아십니까? 게다가 프로테스트 또한 얼마나 각고의 노력 끝에 통과할 수 있는지 아십니까? 그 중한 것을 어떻게 같이 한다는 말을 할 수가 있습니까?

시간만 더 오래 걸릴 뿐입니다. 마음의 상처는 더 커집니다. 간단합니다. 옛날 말에 두 마리 토끼 잡으려다 모두 놓치는 것과 같습니다. 무조건 포기하지 말고 하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해볼 때까지 해보다가 아니다 싶으면 그만 두면 됩니다. 하지만 미련 없이 해봐야지요. 이러면 어떨까요? 경제적으로 지원해주시는 부모님께 본인의 뜻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겁니다. “앞으로 1년간 전폭적인 지원해 주십시오. 하고 싶습니다. 그만 두더라도 원도 없이 한도 없이 해보겠습니다. 그러고도 안 되면 그만 두겠습니다.” 그만큼 확신을 가지고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희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입니다. “똥통에 빠지면 그 순간은 죽을 만큼 괴롭다. 그때 구해주면 정말 감사히 여길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시간이 지나면 나름 그곳도 괜찮다 생각되어 질 것이다. 그때 구해주려고 한다면 난 괜찮은데 왜 그래? 라며 반문할 것이다. 그게 인간이다” 스스로가 얼마나 아픈 상황인지 얼마나 급한 상황인지를 모르고 시간만 보내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객관적으로 본인을 바라보고 어떤 상황에 처해져 있는지, 어떻게 해야 살 수 있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권오연 멘탈골프 클리닉 & 아카데미 www.mentalgolfclinic.co.kr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