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난민구금센터의 시위가 재연될 조짐이다.
호주 북부 해상 크리스마스섬의 포스페이트힐 난민구금센터에서 지내고 있는 난민 100여명은 지난 17일 오후 "유엔이 나서 도와달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고 언론들이 18일 전했다.
난민들은 '도와달라. 도대체 유엔은 어디에 있나' 등의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평화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난민구금센터 시설 및 음식물 개선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날 시위에는 여성과 어린이들도 가세했다.
크리스마스섬에는 2개의 난민구금센터가 있으며 포스페이트힐 난민구금센터는 섬 반대편에 있는 주(主)난민구금센터보다 규모가 작다.
시위에 나선 난민 가운데 일부가 지난 13일 새벽 크리스마스섬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밀입국 선박 침몰 참사에서 구조된 난민인지의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밀입국 선박 침몰 참사에서 구조된 42명의 난민 가운데 일부는 2곳의 크리스마스섬 난민구금센터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줄리아 길러드 호주 연방정부 총리는 "이번 사고의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별로 없다"면서 "수색 및 구조활동을 곧 중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길러드 총리는 19일 또는 20일 크리스마스섬 사고 해역 부근에서 사망 및 실종 난민들을 위한 추모제가 거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 하반기들어 호주 전역의 난민구금센터에서는 난민들의 시위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이들이 내세운 가장 중요한 요구는 난민지위를 신속히 인정해 호주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들은 난민구금센터 여건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올들어 난민 유입이 급증하면서 난민구금센터가 포화 상태에 달하자 난민들은 "더 이상 참기 힘들다"면서 시설 개선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게 됐다.
인권단체들은 호주행 밀입국 난민들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호주 정부가 시급히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난민구금센터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못해 난민들의 항의시위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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