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이슈> '스마트펀드' 강세장서 이름값 못 하네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똑똑한' 매매를 자랑해 온 '스마트펀드' 수익률이 코스피 상승률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 상품은 펀드 스스로 시장상황에 맞춰 주식 편입비중 또는 매수, 매도 시기를 조절한다.

운용 초기에는 채권을 중심으로 안전자산에 투자한 뒤 장세에 따라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한다.

이전보다 똑똑해진 펀드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스마트라는 이름이 붙었다.



2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스마트펀드는 연초부터 17일까지 11.18%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는 17.84%, 해외주식형펀드는 7.24% 성과를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20.41% 올랐다.

개별펀드별로 살펴보면 푸르덴셜자산운용의 '푸르덴셜스마트웨이브90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C 1'은 올해 13.84% 성과를 나타냈다.

이 상품은 자산의 90% 이하에서는 분할 매수한다. 주가 상승 시에는 분할매도 전략을 위험을 줄이고 수익을 확보하는 것으로 운용된다. 채권 투자를 통한 안정적인 이자수익 취득을 기본전략으로 한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미래에셋맵스스마트증권투자회사 5(채권혼합)'은 연초이후 8.22% 수익률을 얻었다. 이 펀드는 안정성 높은 국채, 통안채, 지방채, 특수채 등의 채권에 주로 투자한다. 잔여재산은 공모주 등의 주식과 파생상품에 투자함으로써 자본증식을 추구한다.

올해 9월에 출시된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스마트플랜S20증권투자신탁 3[주식혼합-재간접형]'은 지난 1개월 성과가 1.98%다. 이 기간에 국내주식형펀드는 5.64% 수익률을 얻었다. 코스피는 같은 기간에 6.70%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 펀드는 최초 20% 수준을 투자한 이후에 매월 주식시장의 등락에 따라 월단 위 주식자산 매수규모를 조절하여 투자한다. 목표수익률(1년이내 10%, 2년이내 20%, 3년이내 30%)을 달성하면 채권형 펀드로 전환해 달성된 수익을 확보한다.

스마트펀드의 상대적 부진은 펀드 성격자체에 있다는 것이 펀드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펀드연구원은 "스마트펀드 컨셉이 최초 안전자산을 보유한 뒤 주식등락에 따라 편입비중을 조절한다는 것"이라며 "그러므로 강세장에서는 주식을 덜 편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가 하락기에 매수단가가격을 낮춰 편입비중을 확대하는데 최근 강세장이 지속되면서 주식을 매입하거나 매도할 기회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

임진만 신한금융투자 펀드연구원도 "매수단가가 낮을 때 사들여 올랐을 때 이익을 늘리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며 "변동성을 활용하는 펀드이므로 강세장에서는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임 연구원은 이어 "최대 단점은 시장이 꾸준히 상승할 경우 시장수익률을 좇아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주가가 상승장일 때는 채권비중이 그만큼 높게 유지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추천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서 연구원은 "출시 시점에서는 박스권 장세였기에 주목받았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상승장에 놓여 있으므로 보수적인 투자자가 아니라면 권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펀드보다는 우량한 주식형펀드에 가입한 다음에 수익률이 15%가 되면 채권형펀드로 갈아타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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