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통신업계, 성장엔진 바꿔 새 도약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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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0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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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성장정체로 고심하고 있는 통신업계가 기업 모바일 비즈니스, 탈(脫)통신 프로젝트 등으로 성장엔진을 바꾸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인터넷전화의 등장으로 유선전화 매출이 급감하고, 포화된 초고속인터넷, 이동통신 등에서는 치열한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성장이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는 인프라 구축과 비즈니스 모델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사업을 활성화하는데 초점을 맞춰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올해 기존 사업 영역인 통신서비스에 더 나아가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본격 활성화되기 시작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가 올해 통신업계의 최대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

◆KT, 모바일 비즈니스 대폭 강화

KT는 올해 ‘모바일 원더랜드’ 구현과 함께 새로운 성장엔진인 모바일 비즈니스를 활성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모바일 원더랜드 구현을 위해서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네트워크 구축 투자를 올해 더욱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KT는 지난해부터 오는 2014까지 총 5조1000억원을 투입해 세계 최고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 기간동안 KT는 네트워크별로 와이파이(Wi-Fi) 2500억원, 와이브로(WiBro) 5500억원, 롱텀에볼루션(LTE) 1조6700억원, 3세대(3G) 2조4000억원, 클라우드 1000억원, 무선인터넷백본 13000억원 등이다.

와이파이존의 경우 현재 4만2000개로 이미 세계 초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올해는 5만개 이상 추가로 구축해 총 10만개의 와이파이존을 확보할 예정이다.

와이브로망도 특수목적법인인 와이브로인프라를 통해 올 3월까지 84개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민의 85%가 와이브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KT는 IT관련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는 클라우딩 컴퓨팅 사업도 올해 대폭 강화한다.

이와 함께 모바일 비즈니스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모바일 오피스 사업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KT는 세계 최고 수준의 3W(WCDMA+Wi-Fi+WiBro) 네트워크와 스마트폰 등을 통해 지난해 1700건이 넘는 모바일 오피스를 구축했다.

KT의 모바일 오피스는 업종별로 특화된 맞춤형(커스트마이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도 물류·공공·방송·의류·교육·종교·유통·스마트 비즈 등 10개 업종에서 보유한 36개 솔루션 파트너사를 통해 특화된 모바일 오피스 솔루션을 제공,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가져온 스마트워킹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스마트워킹센터 구축에 주력해 2012년까지 전국 30여개소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외에 KT는 올해 스마트폰 누적 가입자 600만명, 태블릿PC 누적 가입자 100만명을 달성해 관련 매출 1조1200억원을 올릴 계획이다.

◆SKT,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 사업자 도약

SK텔레콤은 올해 기존 통신서비스의 성장정체에서 탈출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

지난해 10월부터 서비스 플랫폼 사업자가 되기 위한 준비 단계를 거쳐 올해는 위치기반서비스(LBS), 커머스, 메시징, 콘텐츠 유통,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기업간거래(B2B), 범용 플랫폼 등 7대 플랫폼을 집중 육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12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하고 미국, 중국, 동남아 시장을 대상으로 글로벌 플랫폼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다양한 서비스 개발이 가능한 ‘확장성’ 확보 △개방형 에코시스템 구축 △현지 주요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글로벌화 지향 △꾸준한 투자로 뚝심 있는 추진 등 4대 추진 방향을 정했다.

SK텔레콤이 서비스 플랫폼을 새로운 성장엔진을 정한 것은 향후 성장 및 성공 가능성과 현 보조금 중심의 마케팅 경쟁 구도에서의 탈피, 국가적 차원의 성장동력 창출 등을 고려해서다.

서비스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해 구글, 애플과 같은 글로벌 기업과 경쟁해 세계적인 기업이 되겠다는 게 SK텔레콤의 의지다.

SK텔레콤은 서비스 플랫폼 사업에서의 성공을 위해서는 에코시스템 확대를 위한 개방성이 중요하다고 보고 T맵, T스토어, 문자메시지 등 시장 내에서 경쟁력을 가진 서비스들의 기반기술(API)을 공개해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으로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의 서비스 플랫폼 육성 전략은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에 멀론 서비스 플랫폼을 수출하면서 첫 결실을 맺었다.

SK텔레콤이 인도네시아 최대 통신사업자인 텔콤(Telkom)과 설립한 조인트벤처 ‘PT멜론인도네이사‘가 인도네시아에 유무선 온라인 음악 서비스 ‘멜론 인도네시아’를 시작했다.

멜론의 인도네시아 론칭은 음악, 영화, 드라마 등 개별 콘텐츠의 인기에 기반했던 동남아시아의 한류가 한국의 앞선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시스템 한류’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올해 서비스 플랫폼이라는 성장엔진을 통해 성장정체는 물론 글로벌 기업 도약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 탈통신 프로젝트 본격 가동

LG유플러스는 성장엔진을 ‘탈(脫)통신’으로 바꾸고 세계 일등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장소와 단말기에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다양한 IT기기를 연결해주는 고객융합 서비스인 ‘U컨버전스’를 통해 탈통신 프로젝트를 추진, 새로운 분야에서 세계 일등 기업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는 올해 기존 서비스 영역을 뛰어넘는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는 '탈통신 프로젝트'를 더욱 본격화한다.

지난해는 신성장동력을 추진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데 주력했다면 올해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사업화 해 탈통신 영역에서의 세계 일등 기업이 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는 우선 탈통신 프로젝트 추진의 기반이 되는 유플러스존 확대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유플러스존은 온국민이 100Mpbs의 속도로 서비스를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무선랜(AP)을 중심으로 한 세계 최대 규모의 와이파이 네트워크다.

LG유플러스는 2012년까지 기존 가정과 기업용 인터넷전화 AP를 250~280만개로 확대하고, 공공장소를 중심으로 한 핫스팟에는 연내 1만1000개의 AP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빠르고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제공하기 위해 4세대(4G) 이동통신인 LTE 상용화도 서두르고 있다.

이를 위해 2012년 7월 수도권 및 광역시 중심으로 LTE 서비스를 개시하고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과 LTE가 동시에 지원되는 듀얼모드 듀얼밴드 단말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러한 네트워크 경쟁력을 바탕으로 모바일 광고, 스마트 헬스케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신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 국내 통신사 중 가장 먼저 모바일 광고 사업에 진출했다.

LG유플러스는 개인, 중소규모 IT기업 등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고 다양한 채널 및 서비스를 수용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인 ’유플러스 애드(U+ AD)‘를 개발했다.

올해는 모바일 광고가 가능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200종 이상 확보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페이스북과 포괄적 협력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다양한 페이스북 서비스를 제공해 사업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이외에도 LG유플러스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의료를 결합한 'Hospital 2.0'을 구축해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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