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지난해 일본과 한국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 '생각버리기 연습'의 저자인 신세대 스님 코이케 류노스케는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스마트폰과 SNS 열풍에 대한 '이론(異論)' 을 밝혔다.
디지털 툴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연결된다고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라는 것.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 '소중하게 생각할까'를 신경쓰며 자신에게 오는 메세지를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인냥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위터나 메일로 회신이 빨리 오지 않을 때 외로운 기분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메시지를 송신하고 즉각 회신이 올 때면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고 '기분이 좋다'고 느낀다.
하지만 쉬이 익숙해지는 그 기쁨은 함정이 된다.
회신이 없으면 불안해지고 화가 나기도 하며, 그 다음에 받은 회신에는 이전 만큼 기분이 좋아지지도 않는다.
부족한 느낌에 더 빠르고 더 많은 반응을 원하게 되고 이를 반복하게 된다.
결국 마음을 현실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사람을 더욱 외롭게 만드는 이 부작용이 곧 인터넷 중독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말이다.
코이케 스님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을 가능하게 하는 스마트폰이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인터넷 공간에서 정말 팔리고 있는 상품은 '자신'이라고 경고했다.
그리고 누군가와 연결을 바라는 마음의 속내는 '외롭다'로 이 외로움은 '장사가 되는 상품'이 됐다고 말했다.
단말기로부터 얻는 기호화된 정보에만 의존하면 현실의 신체감각을 잊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는 스마트폰이 가져다 주는 편리함과 거리를 둘 것을 조언한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50만 명에 불과하던 대한민국 스마트폰 인구는 1년 만에 689만명으로 13배 이상 급증했다.
최근 스마트폰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고 문제점 인식과 대책 마련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기자는 코이케 스님의 '이론'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부분 고개를 끄덕였다.
굳이 스마트폰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까지 언급하지 않아도 매일 휴대폰 문자메시지와 메일, 메신저를 사용하고 상대방의 회신이 오기를, 빨리 오기를 신경 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씁쓸한 기분에 젖어 있을 때는 아니다.
코이케 스님은 생각버리기 연습이라는 책에서 "지나치게 생각을 많이 하면 병(病)이 된다. 생각하지 말고 오감(五感)으로 느끼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고 얘기한 바 있다.
많은 생각 대신 일단 스마트폰과 거리를 두는 식의 자가진단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