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새로운 종편 및 보도채널 사업자를 각각 4개, 1개 등 총 5개 선정하면서 올해 미디어 시장에 큰 변화가 불어닥칠 전망이다.
기존 지상파 중심의 미디어 환경이 새로운 미디어들의 등장으로 콘텐츠·광고 경쟁, 글로벌 시장 진출 등 미디어 빅뱅이 예고된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종편 및 보도채널 사업자 선정을 계기로 새로운 미디어들이 국내 방송을 진일보시키고 보다 나은 콘텐츠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한국의 위상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또 “여론의 다양성을 제고하는 것이 신규 채널의 목표이며, 한류를 통해 우수성을 알려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종편 사업자로 조선, 중아, 동아, 매경 등 4개가 선정되면서 앞으로 방송시장은 콘텐츠 확보, 광고 확대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아졌다.
정체되고 한정된 광고시장에서 대형 미디어의 등장은 곧 치열한 경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광고시장이 확대될지 여부가 종편의 성공적인 안착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TV, 라디오, 신문 등 주요 매체에 대한 광고비는 2007년을 기점으로 지속적인 감소하고 있다. 실제로 TV와 라디오, 신문과 잡지 등 전통적 4대 매체의 광고비는 해마다 감소해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케이블, 인터넷 등 뉴미디어의 광고를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방통위가 분석한 국내 광고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TV 매체의 광고비는 2003년 33.9%에서 2009년 20.7%로 감소한 반면 케이블은 4.3%에서 10.7%로, 인터넷은 3.9%에서 17.1%로 증가했다.
새로운 종편 및 보도채널 사업자의 출범으로 광고시장은 ‘제로섬 게임’을 반복해 ‘미디어 구조조정’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모바일, 스마트TV 등 스마트 미디어의 등장으로 광고시장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광고에 대한 규제완화와 뉴미디어 및 스마트 미디어에 대한 광고 활성화 등 정책적이고 전략적 과제가 실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새로운 종편 사업자는 올 하반기 본격 출범하게 된다. 이에 따라 우수한 콘텐츠를 잡기 위한 서비스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존 지상파 중심의 콘텐츠 수급도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으로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보인다.
◆종편 사업자 논란 당분간 계속될 듯
이번 종편 사업자 선정 발표에 대해 양문석 방통위 상임위원은 물론 정치권 등에서 사전통보설, 청와대개입설 등을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4개의 종편 사업자가 선정된 것에 대해 정치적이고 정략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은 "중대한 하자가 있는 위헌적인 미디어법을 근거로 해 편법적으로 보수 언론에 특혜를 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다수의 종편 사업자 선정으로 언론의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돼 특정 언론의 독점과 공정한 언론이 위협받게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양문석 방통위 상임위원은 최시중 방통위원장의 종편 및 보도채널 사업자 선정 최종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가 특정 언론사에 종편 사업자 선정을 미리 알려줬다고 주장했다.
양 위원은 또 “사업자 선정 발표 전에 누가 어느 언론사 누구에게 합격을 했다는 소식을 전한 것을 해당 언론사로부터 들었다”며 종편 사업자 선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종편 사업자로 4개가 선정된 것은 광고시장의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이전투구의 장을 열어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초 종편 사업자가 거론될 당시에는 1~2개 정도가 적당하다는 게 중론이었다. 하지만 종편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4개 이상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확대되면서 청와대가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었다.
결국 예상대로 종편 사업자가 6개 중 4개로 최종 선정되면서 청와대가 언론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미리 내정했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종편 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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