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아태경제사회위원회(ESCAP)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 조사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010년에 전년 대비 6.1%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는 4.2%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4.2%는 ESCAP의 신흥 12개국 중 파키스탄에 이어 가장 낮은 것이다.
올해 성장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 아·태지역 신흥국은 중국(9.0%)이며, 다음으로 인도(8.7%), 인도네시아(6.5%), 방글라데시(6.2%), 카자흐스탄(5.5%), 말레이시아·싱가포르(5.0%), 필리핀(4.6%), 태국(4.5%), 홍콩(4.3%), 한국, 파키스탄(2.8%) 순이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올해 유럽 재정위기로 침체에 빠질 위험은 적지만, 여전히 글로벌 경제 불안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크다는 게 ESCAP의 판단이다.
ESCAP는 "중장기적으로 선진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위해 역내 수출 증대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투자 확대를 통해 내수 수요를 증가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의 성장률 6.1% 또한 아·태지역 신흥국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 아니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싱가포르가 14.0%로 추정됐으며, 중국(9.8%), 인도(8.7%), 태국(7.5%), 말레이시아(6.8%), 필리핀(6.3%)도 한국보다 높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가 경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으나 현재까지 전반적인 경제 추세를 볼 때 올해 정부 목표치인 5% 내외를 달성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는 걸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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