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인플레이션,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 대중국 수출에 악영향 불가피, 원화 절상 압력 가중 가능성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올해 중국의 물가상승이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 경제가 이른바 '차이나인플레이션' 영향권에 본격 진입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물가를 잡기 위해 긴축정책 기조를 강화하고 나아가 금리 인상과 위안화 절상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우리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중국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물가와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대책들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위안화 절상을 추가로 단행할 경우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등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7월 3.3%, 8월 3.5%, 9월 3.6%, 10월 4.4% 상승해 4개월 연속 목표치인 3%를 초과했다.
 
주택가격 상승률은 5월 12.4%, 7월 10.3%, 8월 9.3%, 9월 9.1%, 10월 8.6% 상승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리인상 △지불준비율 인상 △주택 구입 시 자기자본비율 및 거주요건 강화 △양도세면제 의무보유 기간 연장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 △국유기업의 부동산 투자 제한 등 물가 및 부동산 가격 안정 대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 정부가 새해에도 물가 및 부동산 가격 안정 대책을 계속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 거의 확실해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허인 국제금융팀장은 “중국은 새해에도 물가 및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한 긴축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위안화는 지난해 6월 ‘위안화 환율 유연성 확대 조치’ 이후 2.5% 정도 절상됐으나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절상 압력은 계속되고 있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이 중간재 및 자본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대중국 수출에서 중간재 및 원자재는 50%, 자본재는 47%를 차지했다.
 
위안화가 절상돼 대중 수출품의 위안화 표시 가격이 내려간다 해도 수출된 중간재로 만든 중국 완제품의 달러 표시 수출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중국 제품의 수출이 감소하므로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도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위안화 10% 절상은 우리 제품의 대중국 수출을 30억 달러 이상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한 위안화 절상이 원화 절상으로 이어져 우리나라 수출 전반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중반 이후 위안화 절상 기간에 원화의 달러화 대비 절상률은 위안화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지식경제부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위안화 절상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20일까지 우리나라 총 수출은 4489억1500만 달러로 이 가운데 대중국 수출은 1122억3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총 수입 4123억8900만 달러 가운데 중국으로부터 수입은 693억1300만 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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