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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통화전쟁 '뒷북'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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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0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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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페소화 추이 (단위 달러당 페소·출처 FT)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칠레가 뒤늦게 '통화전쟁' 전선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말 세계 각국이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해 경쟁적으로 자국 통화가치를 내렸던 통화전쟁의 불씨가 올해 되살아난 것이다. 이에 따라 주변국들까지 이에 가세하지 않을까 우려가 일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자에서 칠레가 최근 자국 통화 페소화의 가치를 끌어내리기 위해 뒤늦게 환율시장에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칠레 중앙은행은 올해 최대 120억 달러 상당의 페소화를 시장에 공급해 이 돈으로 달러를 매수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이같은 조치를 통해 수출업체들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20억 달러 규모는 칠레 국내총생산(GDP)의 6%에 이른다.

이에 따라 칠레는 5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하루 5000만 달러 규모의 달러 매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같은 조치는 달러 대비 페소화 가치가 최근 3년래 최고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칠레 페소화는 지난해 6월말 이후 달러대비 17% 이상 급등했다.

펠리페 라라인 칠레 재무장관은 “우리는 국내 생산업체와 수출업자들, 또 농부들까지 포함해 환율에 의존하고 있는 모든 산업 분야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같은 조치가 GDP의 17%에 달하는 국제준비금의 완충금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유로존의 채무 위기나 최저 수준의 국제 금리, 또 달러 가치 하락으로부터 칠레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환시 개입 이유를 밝혔다.

칠레 정부의 이번 환시개입은 1999년 이후 네번째다. 보수적인 칠레 정부의 이번 조치는 주변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페드로 투에스타 이코노미스트는 “꽤 보수적인 칠레 중앙은행이 환시에 개입했는데 브라질 중앙은행이라고 개입을 못하겠느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터키도 과도한 핫머니 유입으로 인해 최근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칠레의 행보가 지역적 영향만 미칠 것이라고 국한하기도 한다.

노무라의 토니 볼포네 신흥시장 대표는 “칠레는 그저 각국 환시개입의 마지막 도미노였을뿐”이라며 “각국이 이미 개입한 상황에서 다른 국가들에게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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