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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캐나다 그랑프리 경주 도중 레드불 레이싱 팀 미케닉들이 머신을 손보고 있는 모습. |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경주 대회인 포뮬러원(F1)이 새해를 맞아 2011년 시즌 새 규정을 5일 발표했다. 이번 대회 역시 드라이버의 실력과 함께 3월 11일 올해 첫 경기인 바레인 대회까지 얼마나 규정에 맞춰 최적의 머신을 만드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15일 로투스 르노 팀을 시작으로 10~20여 팀들의 머신이 늦어도 2월 중 모두 공개될 예정이다.
첫번째 변화는 머신의 무게다. 머신의 최소무게 제한을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640㎏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브레이크를 밟을 때 생기는 열 에너지를 순간 출력을 높이는 운동 에너지로 전환하는 에너지 재생 기술 KERS을 장려하기 위한 것이다. 이 기술은 지금까지 높은 비용과 함께 무게 부담으로 호응을 얻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2시간 여에 걸친 레이스 도중 중간 급유할 수 없어 연료통 무게가 늘어나게 됐다.
또 주행중 리어 윙 각도를 조절할 수 있게 했다. 리어 윙 각도를 평평하게 할 경우 직선주로에서는 유리하지만, 접지력이 필요한 코너에서는 각도를 다소 세우는 게 좋다. 이를 경기 도중 콕핏에서 조절할 수 있게 함으로써 KERS와 함께 직선주로의 순간 가속을 통한 접전이 기대된다. 단 결선에서는 두바퀴를 돈 이후 앞 머신과 1초 이하로 거리가 좁혀졌을 때만 사용 가능하다. 대신 지난해 시도 됐던 프론트 윙 각도 변화는 올 시즌부터 사라진다.
지난 시즌 불법 논란이 된 신기술 2개는 올해부터 사라진다. 지난해 맥라렌 팀이 처음 사용한 ‘F-덕트’ 기술은 뒷날개로 공기 저항을 낮추는 기술로, 순간 속도를 높일 수 있어 모든 팀이 기술 개발에 나선 바 있다.
2009 시즌 메르세데스GP 우승의 일등공신이었던 ‘더블 디퓨저’도 폐지된다. 이 기술은 머신 바닥에서 뒷날개로 흐르는 공기 흐름을 정리해 주는 장치로 지난해에는 전 팀이 이 기술을 도입했다.
머신의 기어박스를 한 경기 더 늘어난 5경기 연속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도 생겼다. 이를 어길시 출발 순위가 다섯 단계 하락하게 된다. 따라 차량 내구성도 더욱 중요하게 됐다.
그 밖에 13년 동안 사용된 브리지스톤 타이어가 올 시즌부터 피렐리 타이어로 교체되며 타이어 적응 속도도 시즌 초반 승부를 가르게 될 전망이다. 피렐리는 향후 3년 동안 F1에 타이어를 공급하게 된다. 한 경기당 타이어 지급 개수도 14세트에서 11세트로 줄며 각 팀의 타이어 교체 전략도 수정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예선 성적이 부진할 경우 본선 참가를 제한하는 ‘107% 룰’이 도입된다. 3차에 걸친 예선 중 첫번째 시합에서 최고 기록의 107% 이상 랩타임을 기록할 경우 본선에 참가할 수 없다. 본선에서 선두와 꼴찌가 한바퀴 이상 차이가 날 경우 생길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단 연습주행시 충분한 성적에도 기상변화 등 요인으로 이 룰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예외적으로 본선 참가를 허용키로 했다.
한편 올 시즌은 오는 3월 13일 개막전인 바레인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11월 27일 브라질 그랑프리까지 총 20라운드가 펼쳐진다. 인도 그랑프리가 추가되며 한 라운드가 더 늘었다. 17번째 라운드인 한국 그랑프리는 오는 10월 16일 전남 영암 F1 서킷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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