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명품협회(WLA)의 통계자료는 향후 3년안에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글로벌 1위 소비시장으로 등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인사는 "호화 명품 시장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영향력은 가히 ‘혁명적’이다"고 귀띔했다.
중국의 많은 소비자들은 당장은 경제조건이 여의치 않아 호화 명품을 구입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앞으로 수입이 증가하면 명품 구두와 화장품을 구입할 것이라고 밝혀 잠재적 수요가 막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 중국의 명품족은 20,30대
최근 매킨지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 부자의 80%가 45세 이하인 것으로 나타나 중국의 부유층이 갈수록 젊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런 때문인지 중국 사치품 시장의 주 소비연령대는 미국 유럽(40~70대)과는 달리 20~40대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5개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9%의 응답자들이 장래 형편이 되면 사치품을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젊은 소비층은 독특한 명품 소비관을 지니고 있다. 고상함과 중후함을 특색으로 하는 전통 명품에 대한 선호와는 뚜렷한 차이를 지니고 있다.
베이징대학 옌준(嚴俊) 사치품 관리프로젝트 연구원은 “베이징의 경우 명품족은 젊은이들을 중심으로한 연예계및 스포츠 스타, 푸얼다이(富二代·재벌2세) 등이다”고 지적했다.
조사결과 중국의 젊은이들은 외국의 젊은층보다 훨씬 브랜드 감각이 뛰어나 기업들이 새롭고 신선한 마케팅으로 접근해야할 것"으로 나타났다.
● 명품에 사족 못쓰는 사람들
연봉이 8만 위안(약 1천 600만원)인 한 언론사 여직원은 셀린(CÉLINE) 구두를 신는다. 그녀는 "샤넬 2.55 핸드백을 사기 위해선 매일 버스를 타고 한 두끼 식사를 굶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그녀는 또 ”매년 한 두가지의 명품 신발이나 핸드백을 구매할 것“이며 ”명품을 착용하면 자신감이 생겨 좋다“고 말했다. 밥은 굶어도 명품을 쓰겠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세계 호화 명품회사들은 특히 금융위기후 대중시장 침투 전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2009년 금융위기로 불황을 맞은 명품업체들은 중국이라는 신흥 명품 소비시장을 집중 겨냥하고 나섰다.
세계 명품 브랜드회사들은 중국 젊은 층의 눈높이에 맞춰 브랜드의 대중화를 시도했다. 대표적인 예로 아르마니(Armani)는 젊은 계층을 위해 A/X를 출시했다.
명품 브랜드 업체중 에르메스(愛馬仕, Hermes)는 중국 상하이에 ‘上下’라는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독자 점포를 설립했다.
중국 소비시장에서 이러한 명품업체의 ‘뜻 굽히기’ 행보는 브랜드의 ‘고귀한 신분’을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업계 인사는 "어떻게든 돈을 버는게 중요하다"며 ”LV 한개 매장의 월 판매액은 300만 위안(약 6억 500만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올해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사치품 기업들은 거의 대부분 두자리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명품업체들 목 좋은 점포 쟁탈전
중국에 진출한 세계 유수의 명품 업체들은 목좋은 자리를 얻기 위해 치열한 '점포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베이징시 따왕루(大望路) 지하철 1호선 부근은 최근 대표적인 명품 거리가 됐다. 최고의 명품 백화점인 신광텐디(新光天地)는 총면적이 17.3만m²로 푸라다 샤넬 구치 코치등 1호 명품 매장들이 모두 입점해 있으며 대부분 제품이 파리나 뉴욕의 본점과 동시 판매된다.
베이징 와푸징(王府井)거리엔 까르티에 매장이 3개나 있다. 둥팡신텐디(東方新天地), 롯데인타이과 등으로 구성된 상권이 명품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또 상하이의 노른자위 상권인 난징루(南京路)와 화이하이루(淮海路)일대 와이탄(外灘) 지역에서도 점포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만큼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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