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우 靑수석 “北 진정성 보이기 전엔 대화 재개 없다”

  • “WMD 개발 종말로 가는 지름길… 그동안 ‘충분한 대가’ 치르지 않아”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북한이 지난해 천안함과 서해 연평도 공격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유감을 나타내기 전엔 남북 당국간의 공식적인 대화를 재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16일 미국 공영방송 PBS 인터넷판에 따르면, 천 수석은 지난 14일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는 북한이 일정 조건을 충족하지 않는 한 대화 재개를 서두르지 않겠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천 수석은 북한이 지난해 잇달아 대남 도발을 강행한 것은 △경제위기와 국제사회의 제재에 따른 현찰 수입 감소 등으로 전보다 더 절박한 상황에 처한 데다 △남한과의 긴장을 고조시켜야 할 내부 정치적 요구 등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우리가 바라는 북한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북한을 볼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은 경제를 바로잡고 재활시키지 않는다면 영원히 버텨낼 수 없다”면서 “대량의 외부지원 없인 생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없고, 북한이 생존에 충분한 외부 지원을 받는 유일한 길은 비핵화다”고 강조했다.
 
 천 수석은 “북한이 내부 자원을 계속 주민생활 개선이 아닌 군사 부분에 투입한다면 어느 순간 더 이상 군사비 부담을 감당할 수 없는 지점에 이를 것이다. 파산할 때가 올 것이다”면서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을 추구하는 것이야 말로 북한이 종말로 가는 지름길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지난 수십년간 국제사회 등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게 만들지 못한 것은 “그들(북한)이 지불해야 할 대가가 견딜만했다는 것을 뜻한다”며 “우리는 그간 북한이 비핵화를 거부하는데 대해 충분한 대가를 부과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천 수석은 “언제 임계질량에 도달할진 모르지만 변화를 위한 북한 내 에너지가 커지고 있다”며 “영원히 이런 식으로 갈 순 없고, 언젠가 한계에 도달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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