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여수지방해양항만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광양항 철강 제품부두의 선석(선박이 정박하는 장소)의 규모를 30% 확대하기로 결정하고, 이달부터 확장공사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기존 5만 DWT(재화중량t수) 규모였던 제품부두 1번석은 6만5000DWT로, 제품부두 1-2번석은 3만 DWT에서 6만5000DWT로 각각 늘어난다. 제품부두 2·3·4번석은 3만 DWT 5만 DWT로 확대된다.
광양항 철강 제품부두는 11개 선석 중 3만 DWT 초과 선박의 접안가능한 선석이 1개뿐이다. 하지만 선사가 운영하는 선박은 대부분 3만 DWT가 넘기 때문에 배가 항구에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는 시간인 ‘체선’이 길어지면서 비효율적인 운영이 지속돼 왔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선사 및 여수지방해양항만청과 공동으로 지난해 7월 한국해양대학·경남대학·세광종합기술 등에 접안기준 개선방안 연구용역을 맡겼다. 이들은 4개월 동안 연구를 진행, 지난해 10월 연구용역보고서를 제출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장기 계획 중 광양제철소 조강 생산량 확대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항만 시설 확장은 불가피하다”며 “항만 확장으로 연간 130억원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현재 1900만t 체제인 광양 제철소의 조강 생산량을 2018년까지 2300만t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광양제철소 내 4열연공장 확장도 이 계획의 일환이다. 올해 9월 착공에 들어갈 4열연공장은 2014년 1월 완공을 목표로 총 1조6000억원이 투입된다.
냉연업체들의 핫코일 공급능력부족으로 냉연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베트남, 인도 등 ‘이머징마켓’이 커지고 있어 해외수요도 증가 추세다. 또한 2013년 완공될 인도 마하라스트라주(州) 빌레바가드 산업단지 내 냉연공장이 자동차용 강판 등 고급 냉연강판을 생산할 예정이어서, 광양제철소 4열연공장의 생산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연구용역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의 이번 부두 확장으로 연간 30만명의 고용인력 창출효과와 완공 후에는 350명을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포스코의 투자 확대와 항만 확장 공사로 광양시를 중심으로 인근 순천 지역까지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다. 광양시 중동 일대에는 지난해부터 아파트 분양이 줄을 잇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하반기 순천과 광양 아파트 시세가 급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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