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런 악습이 수년째 반복되고 있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더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메트로가 현재 민간 위탁으로 운영하고 있는 역사는 원인재, 갈산, 부평시장, 선학, 임학, 지식정보단지 등 모두 6곳이다.
인천메트로는 지난 3일 ‘역무도급 수급인 모집공고’를 내고 대상자격을 도시철도경력 10년 이상인 자 중 만 61세 이하, 공고일 현재 인천시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자로 명시했다.
이는 지난 2008년 대상자격을 도시철도경력 5년 이상인 자 중 정년이 2년 이상 남고 만 40세 이상인 자로 제한했던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격요건을 강화한 것이다.
인천메트로는 위탁 역사 계약기간이 지난해 12월 31일로 만료되고 올해 1월 1일 재계약 해야 하나 지난해 12월 16일 이사회를 열어 위탁역과의 계약기간을 돌연 2개월 연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시민단체인 인천연대는 “계약기간 연장은 인천메트로 임원 퇴직예정일인 2월11일을 염두에 둔 결정으로 정년을 마치고 위탁역 도급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위탁역 제도는 철저히 인천메트로 임원들의 노후 보장용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위탁역 제도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위탁역 제도가 인천메트로 임원들의 노후보장용으로 변질되면서 친인척 불법 채용의 창구로 악용되고 있다.
위탁역장은 역무 수행을 위해 직원을 채용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을 채용해 준 메트로 고위간부의 인사청탁을 거부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결국 고위간부의 친인척이 위탁역에 채용, 기본 경력 쌓은 뒤 인천메트로에 특채·공채를 통해 정식 직원으로 입사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실제로 인천메트로 A모씨는 인천지하철 개통 초기 친인척인 고위간부 소개로 위탁역에 입사해 2009년 기관사로 특채됐다. A씨는 위탁역 입사 초기부터 고위간부의 친인척이라는 점과 인천메트로에 특채될 것이라는 소문이 난무했었다.
인천메트로 위탁역에는 현재도 고위간부의 친딸을 포함한 친인척들이 불법 채용돼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인천메트로 관계자는 “시민단체가 주장한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오히려 이번에는 내부공모가 아닌 공개경쟁모집으로 전환해 모집과정의 공정성을 높였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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