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인 가스 시추전문회사인 미국 다이아몬드(Diamond Offshore Drilling Limited.)가 지난달 현대중공업과 맺었던 5억9000만 달러 규모의 드릴십 1척에 대한 옵션을 지난 4일 행사했다.
다이아몬드는 이번 옵션 행사를 하면서 옵션 1척을 추가했다. 옵션 유효기간은 올해 3월 말까지이다. 추가 수주도 예상된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서만 4척의 드릴십을 수주했으며, 3척의 옵션을 확보했다. 이번에 수주한 드릴십은 길이 229m, 폭 36m로 해수면으로부터 최대 12km까지 시추가 가능하다.
회사 측은 기존 드릴십은 해수면에서 수심 3km이내 지형에서만 시추가 가능했으나 이번 드릴십은 시추 능력을 20% 향상시켜 세계 드릴십 중 수심이 가장 깊은 3.6km이내 지역까지 시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나달 19일 미국 휴스턴에서 세계 2위의 원유, 가스 시추회사인 노블 드릴링(Noble Drilling)과 드릴십 2척, 총 1조1400억원 규모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다이아몬드와는 지난달 4일 5900억원 규모의 드릴십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이 연초부터 드릴십 수주행진을 이어가는 이유는 영업전략 선회와 함께 시추 능력 및 드릴십 전용 설계부분에서 강점을 가겼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자사 드릴십은 경재업체 드릴십보다 크기가 다소 작은 것이 특징인데, 일반적으로 유조선 등을 개조해 설계하는 다른 조선사들과는 달리 철저하게 드릴십 전용으로 설계해 선박 크기를 최적화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해상조건에서 크기가 큰 드릴십에 비해 추진 및 시추시 선박이 흔들리지 않도록 계속 작동하는 6개의 스러스터를 적은 힘으로도 가동할 수 있어 대폭 연비 절감이 가능하고, 파도의 저항이 상대적으로 적어져 유지비 및 수리비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같은 기간 도크와이즈(Dockwise)로부터 세계 최대 반잠수식 중량물 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 이 선박은 2012년 4분기 중에 인도될 예정이며, 총 계약선가는 2억4000만 달러이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이 설 연휴 동안 수주한 금액이 총 8억30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밖에 현대중공업은 독일 및 그리스 선사로부터 93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추가로 수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가는 척당 1억3100만 달러 수준으로, 총 계약금액은 8억 달러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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