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중국 예대금리 인상의 파장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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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09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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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이 9일자로 예대금리를 0.25% 인상한다고 발표하자 시장은 대체로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작년 4/4분기에 이어 금년 들어서도 부동산경기가 식지 않았고 날씨 악화로 인한 계절적 요인과 명절이 겹치면서 1월 중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3%를 기록 예상치를 훌쩍 뛰어 넘은 탓이다.

또 1월 들어 신용대출이 급증하고 통화팽창 우려가 곳곳에서 감지되면서 정부당국이 여러 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한 것도 이번 조치가 ‘준비된 것’임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주식시장은 이번 금리인상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선 금리인상이 연휴 마지막 날인 주식시장 개장 전날 전격 단행된데다 이번 조치가 은행주에는 긍정적 신호로 부동산 관련 주에는 부정적 신호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다만, 금리인상률이 그다지 높지 않고 지난 연말을 지나면서 부동산관련 주식은 이미 한차례 조정을 거쳐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은행 단기상품과 은행이 판매하는 국채 이자는 증가할 것이다. 이는 은행의 예금을 증가시키는 대신 신용대출에 일정한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고 통화팽창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부동산시장도 영향은 받겠지만 이번 조치로 시장이 급랭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폭이 크지 않아 실수요자들의 주택구매에 결정적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발상(주택건설업체)에게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부동산시장의 안정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것은 분명하다.

핫머니 유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외환관리국이 최근 핫머니 유입에 대해 조사를 강화하고 처벌 강도를 높인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그다지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한다. 건설은행 자오칭밍(趙慶明) 고급연구원은 “이번 금리인상이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에 악재로 작용해 핫머니 유입의 동력이 크게 상실됐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금년 안에 몇 차례에 걸쳐 금리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데 있다. 금리인상은 통화팽창을 억제하는 유효한 정책수단인데다 핫머니 유입 등 국제적 요인과 소비자물가 상승압력이 수그러들지 않으면 언제라도 추가 조치가 가능한 상황이다.

싱예(興業)은행의 루정웨이(魯政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은 일반의 예상을 뒤엎고 금리인상을 거듭 단행돼왔다”면서 “제2, 제3의 통화팽창 우려가 발생하면 연내에도 3-4차례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 = 이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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