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무기·여행 등 금지…카다피 손발 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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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0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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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전 세계가 본격적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를 옥죄기 시작했다. 세계 각국은 카다피와 그 측근에 대한 본격적인 제재에 착수하며 유혈 진압으로 인한 인권 유린에 대해 비난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리비아의 원유 수출량의 대부분을 사들이는 유럽은 리비아의 유혈 진압을 막고 42년 독재를 종식시키기 위해 새로운 제재 조치를 단행했다. 유럽연합(EU)은 이날 카다피를 포함한 리비아 고위 간부들의 여행금지와 자산동결을 결정했다. 또 무기 수출도 금지했다.

독일은 리비아에 대해 향후 60일 동안 금융결제를 중단할 것임을 발표했다. 이는 카다피에게 들어가는 자금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독일은 석유 대금이 카다피에게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U의 조치는 미국보다 더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은 리비아 석유의 85%를 수입하는데다 카다피와 그 일가의 막대한 재산이 주로 영국, 스위스, 이탈리아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와 영국은 이미 리비아 자산을 동결했다.

여행금지 및 자산동결은 카다피를 그에게 지지하는 자들로부터 소외되게 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도 리비아 제재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미 재무부는 이날 300억 달러에 달하는 리비아의 미국내 자산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지금까지 시행한 제재 프로그램 하에서 동결된 자금 가운데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카다피와 그 측근의 미국내 자산 동결과 여행금지를 결정했던 제재의 일환이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인권위원회에서 “카다피는 나라를 통치할 정당성을 잃었다”며 “그는 더이상의 폭력이나 지체 없이 지금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리비아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AP통신은 미 고위간부의 입을 빌려 비행금지 구역 설정 문제는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문제를 함께 협의할 러시아가 아직 함구하고 있어서다.

유엔인권위원회 회의 후 클린턴 장관은 미국이 리비아 난민을 돕기 위해 두개의 구호팀을 보냈다고 밝혔다. 한팀은 이집트로, 또다른 한팀은 튀지니로 보내 리비아를 떠난 난민들을 도울 예정이다. 또 미국은 난민들을 돕기 위해 10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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