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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스바루, 스키장도 거슬러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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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05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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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산 리조트 눈길 체험 행사

슬로프를 달리고 있는 스바루의 중형 세단 레거시. (사진= 스바루코리아 제공)
(이천=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겨울이 막바지던 지난달 19일, 경기도 이천의 한 스키장에서 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 누가 차를 타고 스키장 슬로프를 거슬러 올라가는 경험을 하리라 상상했겠는가. 눈길에 강한, 아니 거친 길에 강한 스바루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또 스바루코리아를 세운 지산모터스(대표: 최승달)가 지산리조트와 같은 지산그룹 계열사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인연 탓에 전 세계적으로 이런 행사는 흔치 않은 행사가 국내에서는 매년 여름과 겨울에 ‘SSE(스바루 썸머/스노 익스피어리언스)’라는 이름으로 두 차례씩 열린다. 올해도 17~18일 기존 고객 대상 행사에 이어 19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1개 슬로프를 통째로 빌려 시승 행사를 열었다.

시승 차종은 중형 세단 레거시와 소형 SUV 포레스터. 두 모델 모두 전 세계적으로 독창적인 엔진과 구동 시스템을 갖췄다. 제조사가 중장비를 만들던 후지중공업일 때문일까. 연비는 아쉽지만 튼튼한 점에서는 어디보다 우수하다. 실제 스바루는 도로상황이 안 좋은 북미와 북유럽에서는 최고의 찬사를 받는 브랜드다.

가장 큰 특징은 수평대향형 박서엔진. 피스톤이 서로 마주보는 방식으로 차체 무게중심을 낮출 수 있다. 기술적 어려움으로 인해 포르쉐와 스바루만이 박서엔진을 채택하고 있다. 또 1972년 세계 최초로 상시사륜구동(AWD) 승용차를 양산한 브랜드 답게 최고 수준의 대칭형 AWD 시스템을 자랑한다. 스바루 로고를 단 이륜구동 자동차는 없다.

◆거친 길도 거뜬한 CUV 포레스터=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대부분 도심화 됐다. 스스로도 대부분 크로스오버차량(CUV)으로 불리길 원한다. 하지만 예외도 있다. 고집스럽게 성능을 고집하는 2.5ℓ 엔진의 포레스터가 대표적이다.

지난 1월 3세대 박서 엔진을 탑재해 10㎞/ℓ대 공인연비로 ‘감량’에 성공했으나 탄탄한 성능은 여전했다. 10㎝ 가까이 쌓인데다 많이 녹아 질퍽한 눈길, 비좁은 코스도 거뜬히 통과했다. 이런 기회가 또 있겠나 싶어 거침없이 몰았다. 하지만 안정감은 타사 CUV와 비교해 절대우위에 있었다.

스노 타이어를 끼우긴 했지만 국내 H사의 가장 기본적인 스노 타이어였다. 참고로 미끄러지는 눈길에 방해가 되는 탓에 VDC(차체자세제어장치)는 껐다.

포레스터 눈길 주행 모습. (사진= 김형욱 기자)
◆눈길 오르는 중형세단 레거시= 드디어 본 무대가 시작됐다. 레거시로 슬로프를 거슬러 올라가는 행사가 시작된 것이다. 오후가 되자 눈은 더 녹기 시작했다. 차는 커녕 걸어 올라가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차량 성능을 시험하기에는 오히려 안성맞춤이었지만.

결과는 물론 성공이었다. 10여 팀 중 속도를 제대로 내지 못한 1대만 약간 뒤로 밀렸을 뿐이었다. 프로급부터 아마추어급 운전자까지 모두 무사히 스키장 슬로프 정상을 탈환했다. 시속 40㎞를 유지하라는 진행자의 말을 무시한 채 시속 60㎞까지 밟았으나 무리는 없었다.

동승한 모 자동차 전문기자는 시승 전 “사륜구동에 스노타이어만 끼우면 어떤 차도 이 정도 경사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타고난 후 “그렇지만 정말 안정적으로 올라갔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겠다”며 혀를 내둘렀다.

슬로프를 거슬러 올라가는 레거시 모습. (사진= 김형욱 기자)
◆그냥 오를 순 없다, 화려한 묘기도= 마지막 행사 ‘택시 드라이브’에는 막강한 도우미가 함께 했다. 월드 랠리 챔피언십 우승 경력의 전 프로 드라이버 코니시 시게유키 씨와 현직 랠리 드라이버 딘 해리지 씨. 이 둘은 묘기를 부리며 가파른 눈길을 오르내리며 참석자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제공했다.

스키를 타러 온 사람들도 눈을 떼지 못하고 이 광경을 지켜봤다. 태워달라고 부탁하는 어린이들도 있었다.

그런데 왜 하필 겨울이 다 끝나서야 이런 행사를 하는 것일까. 겨울이 막 시작됐을 때 하면 더 큰 마케팅 효과를 낼 수 있을텐데. 이에 최승달 대표는 “개장 시즌에는 스키장이 워낙 바빠서 도저히 슬로프 1개를 빌릴 수 없다”며 아쉬워 했다. 실제 시즌 막바지인 이날도 스키어 및 보더는 여전히 많았다.

그는 이어 “이번 행사를 눈길 뿐 아니라 빗길, 험한 길에서도 강하다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며 “올 한해 이 같이 다양한 체험 행사를 펼칠 계획”이라고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전·현직 랠리 드라이버 코니시 시게유키 씨와 현직 랠리 드라이버 딘 해리지 씨가 눈길 주행 시범을 보인 후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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