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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프를 달리고 있는 스바루의 중형 세단 레거시. (사진= 스바루코리아 제공) |
이 인연 탓에 전 세계적으로 이런 행사는 흔치 않은 행사가 국내에서는 매년 여름과 겨울에 ‘SSE(스바루 썸머/스노 익스피어리언스)’라는 이름으로 두 차례씩 열린다. 올해도 17~18일 기존 고객 대상 행사에 이어 19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1개 슬로프를 통째로 빌려 시승 행사를 열었다.
시승 차종은 중형 세단 레거시와 소형 SUV 포레스터. 두 모델 모두 전 세계적으로 독창적인 엔진과 구동 시스템을 갖췄다. 제조사가 중장비를 만들던 후지중공업일 때문일까. 연비는 아쉽지만 튼튼한 점에서는 어디보다 우수하다. 실제 스바루는 도로상황이 안 좋은 북미와 북유럽에서는 최고의 찬사를 받는 브랜드다.
가장 큰 특징은 수평대향형 박서엔진. 피스톤이 서로 마주보는 방식으로 차체 무게중심을 낮출 수 있다. 기술적 어려움으로 인해 포르쉐와 스바루만이 박서엔진을 채택하고 있다. 또 1972년 세계 최초로 상시사륜구동(AWD) 승용차를 양산한 브랜드 답게 최고 수준의 대칭형 AWD 시스템을 자랑한다. 스바루 로고를 단 이륜구동 자동차는 없다.
◆거친 길도 거뜬한 CUV 포레스터=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대부분 도심화 됐다. 스스로도 대부분 크로스오버차량(CUV)으로 불리길 원한다. 하지만 예외도 있다. 고집스럽게 성능을 고집하는 2.5ℓ 엔진의 포레스터가 대표적이다.
지난 1월 3세대 박서 엔진을 탑재해 10㎞/ℓ대 공인연비로 ‘감량’에 성공했으나 탄탄한 성능은 여전했다. 10㎝ 가까이 쌓인데다 많이 녹아 질퍽한 눈길, 비좁은 코스도 거뜬히 통과했다. 이런 기회가 또 있겠나 싶어 거침없이 몰았다. 하지만 안정감은 타사 CUV와 비교해 절대우위에 있었다.
스노 타이어를 끼우긴 했지만 국내 H사의 가장 기본적인 스노 타이어였다. 참고로 미끄러지는 눈길에 방해가 되는 탓에 VDC(차체자세제어장치)는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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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터 눈길 주행 모습. (사진= 김형욱 기자) |
결과는 물론 성공이었다. 10여 팀 중 속도를 제대로 내지 못한 1대만 약간 뒤로 밀렸을 뿐이었다. 프로급부터 아마추어급 운전자까지 모두 무사히 스키장 슬로프 정상을 탈환했다. 시속 40㎞를 유지하라는 진행자의 말을 무시한 채 시속 60㎞까지 밟았으나 무리는 없었다.
동승한 모 자동차 전문기자는 시승 전 “사륜구동에 스노타이어만 끼우면 어떤 차도 이 정도 경사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타고난 후 “그렇지만 정말 안정적으로 올라갔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겠다”며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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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프를 거슬러 올라가는 레거시 모습. (사진= 김형욱 기자) |
스키를 타러 온 사람들도 눈을 떼지 못하고 이 광경을 지켜봤다. 태워달라고 부탁하는 어린이들도 있었다.
그런데 왜 하필 겨울이 다 끝나서야 이런 행사를 하는 것일까. 겨울이 막 시작됐을 때 하면 더 큰 마케팅 효과를 낼 수 있을텐데. 이에 최승달 대표는 “개장 시즌에는 스키장이 워낙 바빠서 도저히 슬로프 1개를 빌릴 수 없다”며 아쉬워 했다. 실제 시즌 막바지인 이날도 스키어 및 보더는 여전히 많았다.
그는 이어 “이번 행사를 눈길 뿐 아니라 빗길, 험한 길에서도 강하다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며 “올 한해 이 같이 다양한 체험 행사를 펼칠 계획”이라고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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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랠리 드라이버 코니시 시게유키 씨와 현직 랠리 드라이버 딘 해리지 씨가 눈길 주행 시범을 보인 후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 김형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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