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리비아에 대한 군사적 개입에 신중론을 피력한 반면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3일 현 시점에서 군사적으로 개입할 의도가 없음을 밝혔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지도자의 "외국 군대 개입 때 피바다 될 것"이라는 위협 발언과 아랍권·이란·터키 등 주변국의 반대에 서방세계가 군사적 개입과 관련해 숨 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카다피의 용병을 겨냥해 공습에 나서달라는 반 정부세력의 요청을 주지하고 있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나토는 (군사적으로)개입할 의도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면서도 "방위 동맹체이자 안보 조직으로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사태에 대비해 신중히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장 군사적으로 개입하지는 않겠지만 유엔 안보리의 확고한 위임이 있고, 주변국의 반대가 누그러질 경우 실행에 들어갈 수 있도록 대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유럽연합은 오는 11일 리비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 정상회의에 앞서 10일 캐서린 '애슈턴'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주재로 긴급 외무장관회의를 소집했다.
애슈턴 대표의 대변인인 '마야 코시야니치'는 "비공식 외무장관회의는 실무 오찬 형식으로 열리며 리비아를 비롯한 북아프리카-중동 정세를 논의하고 긴급 정상회의 의제와 결론을 조율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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