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회의는 지식경제부와 국토해양부, 농림수산식품부 등 정부부처가 함께 했다.
정부는 일단 현 단계에서는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본은 우리 수출의 6.0%, 수입의 15.1%를 차지하는 주요 교역대상국으로 교역과 물류, 관광 등 일부 분야에 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주요 제품들이 일본의 부품·소재에 의존하고 있어 수입 차질 여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현재 자동차와 반도체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일정 수준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단기간 내 어려움은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일본 기업에 상당한 차질이 있거나 물류 애로사항이 상당기간 지속되면 일부 업종에서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물류·수송은 센다이 공항 폐쇄 및 일본 동북항로 4개 항만 폐쇄 등으로 일부 어려움이 있지만 나리타 공항이 재개하면서 큰 문제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관광업 등 서비스업은 일부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관광객이 외국인 관광객의 34.4%(2010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 4~5월이 관광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할때 국내 관광업 등 서비스업에 일부 피해가 예측된다.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국내물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게 소비재, 에너지, 곡물 등인데 대일 수입비중이 크지 않아 물가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금융시장도 세계경제 회복 둔화 우려, 안전자산 선호 강화 등으로 투자심리가 좋지 못할 수도 있지만 파급영향이 단기적이고 제한적 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 대지진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현 상황에서는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번 사태로 일본경제가 위축될 만큼 피해가 발생한다면 단기적으로 세계경제도 일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기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8.7% 정도다.
다만 지진발생 직후,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은 확대됐으나 이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아시아·유럽 증시는 하락했지만 미국 증시는 상승했다. 엔화는 하락후 절상됐다.
유가는 일본 원유수입 감소가 전망되면서 하락했다. 지난 10일 배럴당 110.6달러를 기록했던 두바이유는 11일 전날보다 2.1% 감소한 108.3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투자은행(IB)과 신평사들은 일본 대지진 여파로 일본 성장률은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크레딧스위스는 대지진 복구비용으로 세계 GDP의 2~3%가 소요될 것이며 재정적자가 심화돼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BNP파리바는 대지진이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꺾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피치와 S&P는 일본 국가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무디스는 일본 경제가 지진 피해을 충분히 감내할 것이라고 판단, 신용등급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