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승리했을 경우 얻을 성과는 위력적이다. 차기 대권주자로서 확고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 경기도내 강남으로 불리는 한나라당 텃밭에서 승리하면 여론을 주도하는 중산층의 지지를 결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출마선언에서 “중산층이 동의하지 않는 한 대한민국이 바뀌지 않는다”고 밝힌 것도 대권 출마를 위해선 대표적인 중산층 지역인 분당을에서 민의 심판을 통과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배어있다.
또 당이 어려웠을 때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지역에 뛰어들었다는 ‘희생정신’도 높이 평가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선당후사’를 강조해온 손 대표가 스스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2년전 10.28 재보선에서 수원 장안에서 이찬열 당시 후보를 도와 당선시켰지만, 당 일각에서는 “자신이 직접 선거에 뛰어들지 않는 건 비겁하다”는 비판을 들어야 했던 그다.
특보단의 한 의원은 한 핵심 의원은 “현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십자가를 지겠다는 것”이라고 손 대표의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문제는 손 대표의 낙선이다. 이 경우 당장 당내에서 정동영 정세균 최고위원 등 비주류들의 견제가 가속화돼 당대표 자리를 내놔야 하는 상황까지 몰릴 수 있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손 대표 특보단 사이에서 벌써부터 “출구전략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손학규 분당 차출론’을 설파했던 비주류측이 분당을 패배의 책임을 손 대표에게 직접 묻기는 곤란한 상황이다. 당내 권력을 잡기위해 경선으로 뽑힌 대표를 사지로 몰아넣었단 비판에서 비주류가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또 분당을에서 패배해도 강원, 김해에서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비주류의 ‘손 대표 흔들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