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양광 후발 주자들이 선두그룹과의 거리를 단숨에 좁히기 위한 방법으로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태양광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생산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춰주는 기술력이다. 신사업으로 태양광 투자를 확대 중인 한화케미칼도 바로 이러한 기술 개발에 노림수를 두고 있다.
한화케미칼이 작년에 지분 투자한 미국의 태양광업체 ‘1366테크놀로지’는 태양전지 생산단가를 3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 중이다. 잉곳 과정을 거치지 않고 용융 상태의 폴리실리콘에서 직접 웨이퍼를 생산하는 ‘다이렉트 웨이퍼(Direct Wafer)’ 기술이 그것. 폴리실리콘이 절반가량 손실되는 잉곳 생산과정을 생략하기 때문에 원가경쟁력이 높아진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2년 이내 기술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개발된 기술은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공정에 응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 자체 연구소에서도 신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의 화학처리 방식이 아닌 플라즈마를 이용해 태양전지셀의 광변환효율을 높여주는 기술이다. 한화케미칼은 이와 더불어 작년에 인수한 한화솔라원의 셀 효율 증대 기술과 함께 현재 16% 정도에 머물고 있는 셀 광변환효율을 1% 이상 향상시킬 계획이다.
태양광 투자에 다소 뒤처져 있는 SK이노베이션도 박막형 태양전지 기술 개발을 통해 역전을 노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연구 중인 분야는 박막전지 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CIGS다.
CIGS는 기술장벽이 높아 여러 대기업들이 눈독을 들여왔음에도 아직 상용화에 도달하지 못했다. 내년에 현대중공업이 최초로 상업화 단계에 진입할 뿐, 경쟁사가 없어 기술력만 확보되면 단숨에 선두로 뛰어오를 수 있다.
특히 CIGS의 광변환 효율이 개선되면 기존의 결정질 태양전지 시장을 대체할 수 있어 기술 개발에 의한 파급력도 크다. SK이노베이션은 이러한 CIGS 기술 개발 성과가 내년이면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태양광 연구는 SK그룹 차원에서도 그 사업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그간 SK케미칼이 추진해온 폴리실리콘 연구의 사업성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SK그룹은 현재 태양광 필름 소재사업을 하고 있는 SKC를 제외하고는 태양광 추진실적이 미미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그동안 폴리실리콘 기술연구를 해온 SK케미칼은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지 못해 내부에서 사업을 백지화한다는 소문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태양광 시장은 최근 중동 정정불안 등으로 인한 유가 상승으로 당초 예상보다 더욱 가파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일본의 원전사고로 안전한 에너지원인 태양광이 부각되면서, 향후 원자력에 대한 투자가 상당부분 태양광으로 이전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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