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대는 일본 대지진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자 적극적으로 구조에 나서왔다.
위장복과 헬멧을 쓴 자위대원들은 쓰나미 잔해를 뒤지며 생존자나 희생자를 발굴했고 자위대 헬기는 쓰나미 피해가 심한 해안에서 바다 위를 날며 시신이 있는지를 수색했다.
인근의 구호소에서도 자위대원들이 물과 생필품을 이재민들에게 공급해주고 있으며 심지어 희생자들의 옷을 세탁해주기도 했다.
자위대원 24만명 가운데 10만6천명이 이번 재난구조활동에 참여할 정도로 이번 참사는 2차 대전 이후 가장 큰 자위대 임무가 됐다.
자위대가 이번 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자위대가 지금까지처럼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경우 향후 자위대 활동에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반면 여러가지 문제로 일본 재건이 지연되거나 실패한다면 자위대 평판에도 흠집이 날 수밖에 없다.
전후 일본 헌법은 전쟁을 부정하고 있어 자위대 임무도 큰 제약을 받고 있다.
자위대 병력이 해외에 파견되기도 하지만 이라크에서는 학교를 건립하는 등 그 역할이 자위업무나 재난구조에 그치고 있다.
또 일본인 상당수도 국내외 자위대 활동이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을 갖고 있다.
자위대에 대한 상반된 시각이 공존하다보니 최근까지도 자위대원들은 공공장소에서 군복을 입지 않았다. 정치 지도자들도 ‘육군’이나 ‘해군’과 같은 단어를 쓰지 않는다.
일본 방위성이 정식 정부 부처로 승격된 것도 2007년이 되어서야 가능했다.
하지만 일본 대지진 이후 자위대는 구조활동의 선봉에 서면서 공공활동에 나서고 있다.
자위대원들이 군복을 입은 채 시신을 찾고 수습하는 장면들이 TV를 통해 방영됐으며 자위대 헬기는 후쿠시마 원전에 물을 공급하는 작전을 돕기도 했다.
미국에 있는 국제문제 전략연구소에서 일본을 연구하고 있는 마이클 그린은 “일본 정치 지도자들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으며 도쿄전력에 대해서는 비난 일색이지만 자위대는 아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자위대가 앞으로도 훌륭하게 구조활동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본 방위성 대변인은 “자위대원들의 정신력은 아직 높은 상태다. 하지만 그들도 결국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자위대 내에서도 구조임무에 배치된 대원들이 돌아가면서 쉴 수 있도록 순환 파견을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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