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최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미미하다며 양적완화 기조를 고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이전보다 경기가 개선됐다고 평가해 긴축모드로의 전환시점이 머지 않았음을 내비친 바 있다.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방은행 총재는 지난 1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연말 이전에 기준금리를 인상한다고 해도 결코 놀라지 않을 것”라며 “경기부양을 위한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하는 방안도 고려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인상이나 채권 매입 종료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때가 되면 연준이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채권(MBS) 매입 중단 등을 통해 통화부양책을 철회하고, 자산 매각과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래커 총재는 특히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경기 회복세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제로(0) 수준에 머물러 있는 기준금리의 정상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향후 9개월 동안은 인플레 압박을 통제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래커 총재와 함께 ‘강경파’로 분류되는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올해 말까지 현재 0~0.25%인 기준금리를 0.75%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그는 600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하는 2차 양적완화(QE2) 조치도 예정대로 오는 6월 마무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연준이 양적완화 정책을 점진적으로 거둬들일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한 연설에서 “미국 경제나 물가가 예상보다 강력하게 반등하고 있는 만큼 연준은 다수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빠르고 공격적인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며 “뒤늦은 행보는 향후 미국 경제의 불안정성과 인플레 압력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토마스 호니그 캔사스시티 연방은행 총재도 지난달 2일 열린 외교관계평의회에서 연준의 QE2 정책을 일종의 ‘파티’에 비유하며 “이제는 파티를 끝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올해 여름까지는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며 FOMC는 기준금리를 1%까지 올릴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온건파’로 알려진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고용지표가 개선되고는 있지만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불안정하다며 연준이 통화정책을 변경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행한 연설에서 “연준이 지속가능한 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두 가지 임무를 달성하기는 아직 여의치 않다”며 “미국의 일자리는 향후 수개월간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연준이 정책 방향을 바꿀 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3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보다 많은 21만6000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2년래 최저인 8.8%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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