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오토데이터의 자료를 인용, 지난달 미국에서 팔린 자동차는 모두 124만6623대(연간기준 1310만대)로 지난해 같은달(110만2899대)보다 16.9% 늘었다고 전했다. 이로써 미국의 자동차 판매 대수는 지난달(1340만대)에 이어 연간기준으로 6개월 연속 1200만대를 넘어섰다.
돈 존슨 GM 판매부문 애널리스트는 "실업률 하락과 기업 수익 증가로 미국의 자동차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띨 것"이라며 "미국의 자동차 문화가 몸집이 작은 차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지만 소비자들이 새 차 구입시기를 미루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별로는 포드가 경쟁사들 가운데 가장 많은 21만2295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19.1% 늘어난 것이다. 이어 제너럴모터스(GM)가 한 해 전보다 9.9% 증가한 20만6621대를 소화했다.
월간 판매 실적에서 포드가 GM을 압도하기는 1998년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포드의 경우 정부 기관과 자동차 임대업체 등 대량 구매 고객들을 확보한 것이 판매 호조의 요인이 됐지만, GM은 인센티브 프로그램 규모를 축소해 판매가 저조했다.
GM에 이어 도요타가 17만6222대로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같은달에 비하면 5.7% 감소한 것으로 주요 업체들 가운데 판매대수가 준 곳은 도요타가 유일하다.
도요타의 실적이 악화된 것은 트럭 판매가 신통치 않았던 탓이다. 하지만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트럭 수요 감소 현상은 트럭 판매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포드와 GM,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이외에 혼다(13만3650대), 크라이슬러(12만1730대), 닛산(12만1141대)이 각각 23.5%, 31.4%, 26.9% 증가했고 현대차(6만1873대)와 기아차(4만4179대)도 각각 31.6%, 44.7%의 판매증가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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