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브라질고속철도 한국사업단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사업단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어 서선덕 단장(한양대 교수)을 해임 조치했다. 또 사업단에 참여했던 건설업체 4곳(코오롱건설, 현대엠코, 삼환기업, 한신공영)은 탈퇴를 신청했다.
국내 건설사의 컨소시엄 탈퇴는 사업성 불투명이 주된 이유다.
이 사업은 브라질 정부가 70%의 자금을 대고, 나머지 30%는 민간에서 조달하는데, 민간조달 30% 중 브라질 업체가 80%, 낙찰 컨소시엄이 20%를 각각 조달키로 했다.
특히 건설사가 참여하는 토목공사의 경우 80% 이상을 브라질 건설사가 시공해야 하는 입찰조건에 따라 국내 건설사로서는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브라질 고속철 이용 수요가 많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며 “민자로 자금을 조달한 뒤 나중에 수익을 얻어 회수해야 하는데 최소한의 운영 수익보장이 없어 사업 위험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사업참여를 검토했던 롯데건설과 삼성물산, GS건설 등 대형 건설업체들도 최종적으로 불참을 결정했다.
서 단장의 경우, 지난해 11월 입찰 연기 이후 관 주도에서 민간기업 주도로 가자는 변화가 있으면서 사퇴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사업단은 브라질 현지 에이전트에 수수료 명목으로 사업비의 3% 가량을 지급한다는 계약을 맺은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건설사들이 내놓은 사업비 30조원을 가정하면 1조원에 가까운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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