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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화값 급등에 글로벌 의류업체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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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0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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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글로벌 의류 소매업체들이 사면초가에 직면했다.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면화값이 급등하자, 실적이 악화되면서 주가가 추락하고 있는 것.

면화 선물 가격(위·파운드당 달러)/美 동일 점포 매출 증가율(연율기준) *출처:FT
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웨덴 의류업체인 H&M은 지난주 1분기 순익이 전년대비 3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칼-요한 페르손 H&M 최고경영자(CEO)는 “생산라인에서 개선책을 찾고 있다”며 “아시아에서 계속 생산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쟁사들은 가격을 올리거나 품질을 떨어뜨리고 하지만 H&M은 그런 수법을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주가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 1년간 영국 의류업체 막스&스펜서와 넥스트의 주가는 각각 4.2%, 5.0% 떨어졌다. H&M은 8.3% 떨어졌으며 일본의 패스트리테일링은 25.3% 하락했다. 미국의 갭은 4.1% 떨어졌다.

마크 볼랜드 막스&스펜서 CEO는 최근 원가 상승압력과 소비심리 하락으로 마진폭이 축소되고 있다며 마진폭을 유지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원가 상승으로 인한 압력을 효율성을 높이고 공급을 조정해 완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른 업체들도 난관을 타개하기 위한 방도를 찾아나서고 있다.

미국 최대 의류소매업체인 갭은 공급업체와 낮은 가격에 장기 계약을 맺었다. 특히 세금을 줄이기 위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들에 직접 주문하고 있다.

갭은 또 면화값 상승에 따라 레이온 등 다양한 원단을 혼합하는 실험에도 집중하고 있다. 원피스류의 경우에는 린넨 혼합률을 높이고 있다.

다른 업체들도 원가절감을 위해 인조섬유인 비스코스 등 저렴한 원단의 사용 비중을 늘리고 있으며, 인조섬유 사용 급증은 이미 합성섬유 가격 또한 끌어올리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중국의 임금상승 움직임도 다국적 의류업체들을 옥죄고 있다.

캐롤린 걸리버 이그제큐션노블 애널리스트는 “면화값 상승은 공급업체들이 더 많은 면화를 심으면 해결되는 단기적인 현상이지만 아시아지역의 임금상승세는 좀 더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국에 진출했던 소매업체들은 임금을 낮추기 위해 해안이나 남부지역을 벗어나 서부나 북부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다. 심지어는 중국을 떠나 방글라데시나 인도 남부지역으로 향하고 있다.

한편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면화 가격은 파운드당 2.149 달러로 전날에 비해 3.3% 올랐다. 이로써 면화값은 1년새 150% 가까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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