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해연 기자) 베이징시 소비자협회 조사결과 자라(ZARA), 말보로 클래식(MARLBORO CLASSICS), G2000, 허시파피 등 유명 캐주얼의 의류 브랜드 제품이 품질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자라는 2009년 8월이래 7차례나 저질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천보우(北京晨報)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사라상업(颯蠟商業)베이징유한공사가 제조, 판매 유통하는, 모르코 원산지의 자라 브랜드 트레이닝 바지 섬유 함량에 허위표시가 되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 면 75%, 양모 20%라고 나타나 있지만 실제 면 함유량은 68.2%에 불과하며, 양모함량이 20%로 쓰여 있으나 실제로는 10.6%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성분표시의 문제뿐만 아니라 자라, 말보로크래식, Y.DC, G2000 등 16개 브랜드는 쉽게 탈색하는 문제도 지적됐다.
그 밖에 진어(金鰐), G2000 등도 산성도가 표시보다 높아 피부가 과민한 사람에겐 저항력 약화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글로벌 최대 패션의류 기업인 인디텍스사의 대표 브랜드 자라는 그동안 모기업에 풍성한 이윤을 안겨준 효자 브랜드였다. 통계에 따르면 자라 매장수는 인디텍스 전체 매장수의 1/3을 차지하지만 그 매출은 그룹 전체 매출액의 70%를 차지한다.
2006년 중국시장에 진출한 후 자라는 제조 유통을 일원화해 트랜드를 재빠르게 반영, 화이트칼라족들 사이에 패션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급성장 가도를 달려왔다. 하지만 품질에 있어서는 늘 소비자 불만의 표적이 됐다.
또한 최근 자라는 중국 각 지역의 공상(工商), 품질담당기관이 발표하는 불합격품 리스트에 단골로 등재되고 있다. 소비자협회 잠정 집계결과에 따르면 2009년 8월 현재 자라는 적어도 7차례나 품질 저질 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태까지 총 3차례나 베이징시 소비자협회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12월 베이징시 소비자협회 조사결과 자라의 어떤 제품은 코트 섬유함량 허위표시로 불합격판정을 받았다. 이런 일은 2010년에도 재발했다.
자라의 이번 저질 제품 파문에 대해 중국 소비자들은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워아이다저왕(我愛打折网) 에서 완팅풍경(畹町风景)이라는 아이디의 한 네티즌은 “일류의 디자인, 이류의 가격, 삼류의 품질”이라고 비난했다.
이 밖에 소비자들은 “자라의 품질은 지역에 따라 다르다며, 내가 파리에서 본 자라의 품질은 국내보다 훨씬 좋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모 인테넷포탈은 34.5%의 소비자들이 자라가 중국과 기타 나라에 따른 품질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소비자들은 중국내 자라의 품질은 국외 것보다 품질이 많이 떨어진다며 이는 중국인에게 모멸감을 안겨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중국 패션업계 관계자는 자라의 성공은 패션의 빠른 상업 특성 때문이지 상품자체에 있지 않다며 성분의 허위표시는 자라 내부 관리층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자라는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으며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나아가 “아직 그룹사측에서 아무런 통보도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자라는 2009년 말 기준으로 전세계에 1608개의 매장이 두고 있으며 한국에는 2008년 서울 명동과 강남에 매장을 개설한 이래 큰 인기를 모아 전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20개의 매장을 개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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