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1호기 ‘전기고장’ 가동 중단… 수명연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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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1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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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수명연장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고리원전 1호기가 전기고장으로 이틀째 가동이 중단됐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전본부는 12일 오후 8시46분쯤 고리 1호기(설비용량 58만7000㎾급, 가압경수로형)가 전원 공급계통 인입 차단기의 고장으로 가동이 중지됐다고 밝혔다.

인입차단기는 원자로의 증기로 터빈을 돌려 일으킨 전기 가운데 일부를 다시 원전 설비가동을 위해 변압기를 거쳐 받아들이는 일종의 두꺼비집 역할을 하는 장비다.

고장이 나자 고리원전 측은 인입차단기 교체와 수리작업을 위해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보고한 뒤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외부 전기 계통의 문제여서 원자로 자체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며 "고장이 난 전원 공급 차단기의 부품을 교체하고 일정 기간 성능 시험을 거친 뒤, 15일 오후 6시부터는 재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수명이 다한 1호기를 당장 폐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과 울산 환경단체 회원 30여명은 이날 고리원전 정문 앞에서 “고리 1호기 폐쇄”를 주장하며 2시간여 동안 시위를 벌였다.

국내 원전의 효시인 고리1호기는 1978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뒤 2007년 6월 설계수명(30년) 만료로 가동이 중단됐다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승인을 받아 2008년 1월17일 10년간의 일정으로 계속운전에 들어갔지만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를 계기로 존폐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부산변호사회는 고리원전 1호기의 안전 검증을 위해 환경단체와 시민 97명이 참여한 가운데 12일 부산지법에 고리1호기 가동중지 가처분 신청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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