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호 경제부 기자 |
이번 조치로 흡수하는 유동성은 약 3500억위안, 우리 돈으로 58조원 규모나 된다.
이처럼 중국이 어마어마한 유동성을 잇따라 흡수하는 것은 그만큼 중국이 강한 성장을 해왔다는 사실을 반증해준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이 과감한 긴축정책을 실시해 왔음에도 불구, 2002년 이후 단 한번도 분기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8% 미만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이러한 성장가도는 곧바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졌다.
특히 석유, 곡물, 원자재 등 국제상품 가격은 금융위기 이전 고점에까지 접근한 상태다. 국제상품 가격이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40%에 달한다.
3월 생산자물가지수도 7.3% 급등해 향후 물가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사실 중국 물가상승은 우리나라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물가가 1%포인트 상승하면 국내 소비자물가는 3개월 뒤 0.13%포인트, 10개월 후에는 최대 0.15%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물가상승 보다는 중국 당국이 과연 언제 '성장 엑셀레이터'를 밟을 것인가에 초점을 둬야 한다.
중국의 긴축정책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주요 2개국(G2)으로 급부상한 중국의 성장세는 국내 수출뿐만 아니라 외환시장 등 경제전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얼마전, 중국의 긴축정책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 경제의 모멘텀은 둔화되고 있지만 미국의 경기회복과 상품가격 상승으로 중국 인플레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은 '뻔한' 추가 긴축 보다는, '예상치 못한' 반전(완화 정책)에 쏠려야 한다.
우리나라 제1의 교역국이자 경제대국인 중국이 '턴어라운드'하는 시점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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