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2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가족친화경영의 성과와 정책과제’라는 주제로 제2차 100세 시대 대비 저출산·고령사회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진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일-가정 양립을 위한 직장문화 정착과제’라는 주제발표에서 워킹맘의 갈등 원인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가정과 직장생활을 함께하는 워킹맘이 갈등을 겪는 이유로는 ‘회사 제도·분위기’가 53.7%로 가장 많이 꼽혔다. 그 다음은 직장상사·동료 (29.2%), 자녀(27.4%), 남편(18.4%)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회사의 제도와 분위기 중에는 △일하는 엄마에 대한 선입견 △형식적인 모성보호제도 운영 △조직에서 성장 비전 부족 △일·가정 양립이 어려운 조직문화 등이 문제로 꼽혔다.
△워킹맘에 대한 인식 격차 △상사의 인격 모독성 언행 △과도한 야근 위주의 업무관리 등은 직장상사 및 동료와 갈등하는 원인으로 나타났다.
자녀 문제에 관해서는 △보육기관의 질과 육아비용 △엄마 역할을 못하는 데 대한 죄책감 △학부모 네트워크에서의 소외 △노동력과 시간을 요구하는 학교 등이 워킹맘을 힘들게 하는 이유로 지적됐다.
이 밖에도 남편은 가사 분담을 잘 하지 않거나 육아 과정에서 보조적인 역할만 하면서 워킹맘에게 부담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킹맘의 회사생활 중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인사상 불이익’과 ‘만성적 야근·과다한 업무’가 각각 42.4%, 32.9%로 많이 꼽혔다.
예측하지 못하는 야근과 회식(29.9%), 미래 경력에 대한 불안감(29.9%), 남성 위주의 네트워크(26.5%), 관리자의 배려 부족(26.4%) 등도 워킹맘의 회사생활을 어렵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에서 워킹맘이 차별 없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워킹맘들은 전혀 아니다가 12.3%, 아니다가 35.3%로 부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반면 관리자들은 그렇다가 43.0%, 보통이다가 32.9%로 인식 차이를 드러냈다.
진 연구원은 “워킹맘은 개인 차원보다는 회사 차원에서의 갈등요인이 더 큰 만큼 일과 가정 양립이 가능하도록 직장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숙희 한양사이버대 교수는 ‘가족친화경영과 기업생산성’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가족친화경영 인증을 받은 8개 기업의 사례를 간략히 분석했다.
최 교수는 “일·가정 양립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가족친화경영이 핵심”이라며 “기업 대상 컨설팅 강화, 기업대상 가족친화경영에 대한 설명회·홍보, 기업의 참여를 촉진할 수 있는 다양한 인센티브제도 도입 등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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