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9일 지난 1분기 실적을 공시하고, 연결기준으로 매출 36조9900억원, 영업이익 2조9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2조78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3% 줄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 2% 하락했다.
◇ 반도체, 삼성전자 실적 견인 주역
D램은 30나노급 공정 비중이 늘고 모바일·서버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강화했다. 낸드 플래시도 20나노급 공정 전환 가속화와 스마트폰·태블릿·SSD 등의 수요가 견조해 수익성이 올라갔다.
시스템LSI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시장의 성장으로 모바일향 AP, 고화소 이미지 센서(CIS) 등 주요 제품을 포함해 전 제품군의 매출이
성장했다.
◇ 디스플레이, 적자전환…2분기도 불투명
LCD사업부는 매출 6조5100억원, 영업손실 23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1000억원 소폭 흑자를 기록했지만 LCD시황이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결국 적자에 빠졌다.
TV용 패널은 수요가 전분기 대비 줄고, 판가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다만 고부가 제품인 LED TV 패널의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0% 후반대로 늘었다. IT패널 수요도 늘어나는 가운데 태블릿 패널은 전분기 대비 30% 후반대의 판매량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주력인 TV 패널 가격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아 2분기 전망 역시 불투명하다. 특히 지분법 상 아몰레드(AM OLED) 등 소형 패널을 생산하며 선전하고 있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실적이 LCD사업부에 고스란히 적용된 것을 감안하면 LCD사업부 만의 성적은 더욱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 휴대폰, 영업이익률 13.5%…자리잡았다.
휴대폰은 1분기 실적으로는 최대치인 약 7000만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판매 비중 역시 증가하면서 매출과 수익성 모두 호조를 보였다.
정보통신 부문은 매출 10조6400억원, 영업이익 1조43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3.5%로 두자릿수 이익률을 이어갔다.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 31% 증가했다.
스마트폰은 갤럭시S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부터 대중적인 제품까지 판매가 본격화돼 지난 분기 대비 16% 판매가 늘면서 평균판매단가(ASP)상승과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다.
네트워크 사업은 국내외에서 LTE 사업이 확대되고 국내에서 3G망 업그레이드가 계속되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 디지털미디어, 흑자전환 성공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가까스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13조5200억원, 영업이익은 1000억원을 기록했다.
TV 및 IT 제품은 영업이익률을 개선했지만 생활가전 부분은 여전히 적자인 것으로 보인다.
TV 사업은 업체간 경쟁 심화로 가격이 내려가는 어려움 속에서도 신흥시장에서 LED TV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20% 증가했다. 1분기 평판TV 판매량은 880만대를 기록했다.
생활가전 사업은 CIS·중남미 등 신흥시장 판매 호조와 유럽에서 양문형 냉장고, 드럼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의 경쟁력 강화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늘었다.
◇ "2Q, 어려운 여건 속 경쟁력 강화할 것"
삼성전자는 2분기 어려운 경영여건을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제품의 신제품 출시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최근 발생한 일본 지진사태와 관련해 주요 부품 재고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거래선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는 공정전환 가속화를 통해 지속적인 원가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패널 부문은 프리미엄 TV패널 제품 판매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보급형 LED와 3D 패널의 판매도 늘려 나갈 계획이다.
통신은 글로벌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Ⅱ 판매를 전세계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바다' 플랫폼 탑재 신제품 출시와 북미 4G 스마트폰 모델 확대 등으로 스마트폰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 또 갤럭시탭 10.1의 글로벌 출시 등으로 태블릿 시장 성장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TV 사업은 선진시장에서는 프리미엄 TV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이고, 신흥시장에서는 시장 특화형, 보급형 모델의 판매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스마트 TV 시장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1분기 설비투자비용(Capex)은 5조5000억원으로 연간 계획 23조원의 24%를 집행핬다. 삼성전자는 시장상황에 따라 연간 투자액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부품 부문에서의 원가경쟁력 제고와 프리미엄급 제품 확대 등으로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