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STX회장, “M&A 하지 않는 건 기업 안 한다는 것”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5-01 1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중국 다롄=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M&A(인수·합병)를 하지 않는 것은 기업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지난달 29일 중국 다롄에 위치한 STX다롄 조선해양종합생산기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M&A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날 강 회장의 발언은 올해로 출범 10주년을 맞은 STX그룹의 ‘출범 10주년 기념행사 및 비전선포식’ 직후에 나왔다. 향후 STX의 10년의 비전달성도 M&A와 불가분의 관계 속에서 가능할 것임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중국 다롄에 위치한 STX다롄 조선해양종합생산기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M&A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와 관련, STX 고위 임원은 “STX 성공의 DNA가 바로 M&A”라고 말해 임직원들이 전반적으로 M&A전략을 긍정하고 있는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강 회장은 “M&A(만을) 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M&A가 필요할 땐 M&A를 하는 것이지만 신흥시장에서는 투자를 진행해야 하고, 연구개발도 성장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것처럼 그룹차원에서 상황에 다른 선택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이날 강 회장은 10년 뒤 매출 1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2020’에 관련해서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목표도 밝혔다.

조선해양의 경우 한국·중국·유럽 각각 10조 이상 약30조원, 해운부분과 무역부문에서 각각 20조원 이상, 플랜트·건설 부문서 현재의 10배인 10조원, 에너지자원부문에서 친환경을 기반으로 30조원 등을 달성하겠다는 것.

강 회장은 “우리가 글로벌, 자기 분야에서 글로벌 몇 위냐 이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분야별로 글로벌 톱을 지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특히 부문별 성장을 강조했다.

이는 강 회장이 “매출액 120조, 국내 7대 그룹으로 도약이라는 것을 발표했지만 그런 표현을 쓰고 싶지 않다”고 한 말에서 더 분명해진다.

그룹 규모가 커지면 결과적으로 재계 서열 7위에 오를 수도 있겠지만, 그에 앞서 조선·해운·에너지 등 각 분야의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 기업이 되는 것이 진정한 목표라는 것이다.

강 회장은 이날 창업자의 직계가족이 그룹을 승계하는 것과 관련한 입장도 밝혔다. “지배구조라는 것은 기업이 커지면 한 사람이 좌우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주식을 가지고 좌우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결국은 유능한 경영자가 지배구조를 가진다”고 말한 것.

하지만 강 회장은 100여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부연했다. 그는 “30~40년 밖에 안 된 (한국의) 산업역사에서 시장이나 사회나 너무 지배구조에 집착이 많다”면서 “시간이 흐르면 자연적으로 (오너 직계가족이) 지배할 수 없는 그런 구조로 가게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 회장은 조선업황이 올 하반기부터는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박인도 지연 등으로 대부분의 조선사들이 지난 3년 동안 고전을 해 왔지만 올 상반기 안에 해소된다고 봤다.

강 회장은 “이렇게되면 그 이후 발주한 선박에 대해서는 시장원리에 대해 작동하기 때문에 생산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