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기자) 서울 태평로 한복판에 있는 삼성미술관 로댕갤러리가 '플라토'로 간판을 바꾸고 재개관한다.
2일 삼성미술관 리움 홍라영 총괄부사장은 "99년 개관이후 10년간 서울 도심에서 문화 오아시스 역할을 했던 로댕갤러리가 플라토(PLATEAU)라는 이름으로 재개관한다"며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이 전시장은 앞으로 국내외 현대미술을 적극 수용, 동시대 미술의 변화를 이곳에서 느낄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귀스트 로댕의 '지옥의 문'과 '깔레의 시민'을 소장 전시하면서 로댕갤러리로 출발한 이 갤러리는 지난 2008년 5월 삼성특검 여파로 사진작가 김아타전을 끝으로 그동안 문을 닫았었다.
3년만에 이름을 '플라토'로 바꾸고 재개관하는 이 갤러리는 개관전을 통해 이 곳은 과연 '우리에게 익숙한 장소일까', 아니면 '낯선 공간일까' 라는 질문을 던진다.
'스페이스 스터디'라는 타이틀로 5일~7월10일까지 여는 개관전에는 작가 14명이 참여해 과거 로댕갤러리였던 전시장의 역사와 장소성과 의미에 대해 다양한 재해석을 시도한다.
10년의 시간에 비해 평가절하되어 왔던 공간에 대해 갤러리측이 공간에 대해 생각하고 자문하는 전시이다.
갤러리의 새 이름 '플라토'는 퇴적층,고원을 의미하는 지질학에서 차용된 용어다.
퇴적층의 의미란 질 들뢰즈와 가타리의 지적처럼 과거의 결과물이 쌓인 고정된 곳이 아니라 끊임없이 재탐사되어야 할 곳으로 시작이나 끝에 있지 않은 중간지점으로서 늘 스스로 진동하는 장소를 말한다
삼성미술관 '플라토'는 "아티스트들이 한번 쯤 오르고 싶은 고지로서의 전시장소, 또 관람객들이 예술적 감흥을 경험할 수 있는 전시장이 되고자 한다"며 "플라토는 앞으로 우리 미술계가 축적해 갈 예술적 성과물이 늘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되고 실험되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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