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사망, 각국 환호 속 테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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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5-02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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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 지도자 환영 성명 '속속'…미 달러 강세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테러조직 알 카에다 지도자이자 9·11테러의 배후 인물인 오사마 빈 라덴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한 세계 각국은 환영과 축하의 뜻을 전하면서도 테러 조직의 보복 공격을 우려했다.

BBC뉴스에 따르면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빈 라덴이 지난 2001년 9·11테러를 비롯해 세계 역사상 최악의 테러행위들에 책임이 있음을 지적하면서 그의 사망 소식에 세계인들이 큰 안도감을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그가 더이상 세계를 상대로 테러 작전을 전개할 수 없게된 것은 엄청난 성과"라면서 그러나 "빈 라덴의 죽음으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극단적 테러분자들의 위협이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재무장관도 프랑스 2TV 인터뷰에서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을 이끌어 낸 미국의 군사작전에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재무장관은 빈 라덴 제거는 미국이 아직도 아물지 않은 9·11테러의 상처를 치유하는 하나의 방법이라면서 이번 소식으로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독일의 귀도 베스터벨레 외무장관은 세계의 가장 잔인한 테러리스트 가운데 한 명인 빈 라덴의 죽음을 환영한다면서 평화를 사랑하고 자유를 생각하는 세계인들에게 즐거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빈 라덴 제거에 따른 기쁨을 미국민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면서 이번 작전은 테러리즘에 함께 맞서 싸운 국가들의 공통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정의, 자유가 거둔 승리라고 환영했다.

이 외 뉴질랜드의 존 키 총리는 빈 라덴이 사라졌다고 해서 테러활동이 즉각적으로 종말을 고하지는 않겠지만 이제 빈 라덴 없는 더 안전한 세상이 됐다고 밝혔다.

호주의 줄리아 길라드 총리도 "알 카에다가 (빈 라덴의 사망으로) 오늘 상처를 입었지만 아직 끝장난 것은 아니다"라며 대테러 전쟁은 계속돼야 하고 호주도 아프간에서 임무를 계속 수행하겠다고 기자들에게 알렸다.

9·11 테러를 계기로 무슬림은 폭력적이라는 편견에 시달려 왔던 세계 각국의 무슬림 단체들도 빈 라덴의 사망을 환영하는 성명을 속속 내고 있다.

미 워싱턴에 본부를 둔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는 미국과 전 세계를 위협했던 빈 라덴이 제거됐다는 소식을 환영한다면서 빈 라덴은 무슬림이나 이슬람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러나 알 카에다의 최고 지도자였던 빈 라덴의 사망이 보복 공격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됐다.

독일 메르켈 총리는 "빈 라덴은 무고한 수천명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면서 "그러나 국제 테러가 끝난 것은 아닌 만큼 우리 모두 경계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군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앞으로 며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알 카에다 연계조직 등이 엄청난 보복 공격을 감행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활동하는 정치전문가인 하룬 미르도 알 카에다는 계속 활개를 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도네시아 최대 무슬림 단체인 '나흐타둘 우라마'의 의장인 사이드 아길 시라지는 빈 라덴의 죽음이 이슬람의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겠지만 무슬림에 대한 불의가 근절되지 않는 한 테러리즘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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