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개각의 핵심 축 가운데 하나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후임 인선이 난항을 겪으면서 ‘민생 개각’을 표방했던 이번 개각의 콘셉트마저도 흔들리는 분위기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4일 “현재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인사비서관실을 중심으로 개각 인선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가급적 대통령의 유럽 3개국 순방(8~14일) 전에 발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작업이 어느 정도 진척됐는지 전혀 얘기를 못 듣고 있다”며 “물어봐도 ‘모른다’는 얘기만 돌아와서 이젠 서로 민망할 지경이다”고 전했다.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 박병원 전 경제수석 등에 이어 임태희 실장 차출설까지 돌았던 재정부 장관은 전·현직 경제 관료 출신 인사 쪽으로 급선회하는 분위기다.
김영주 전 산업자원부 장관 등 지난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나오는가 하면, 일부에선 허경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와 임종룡 재정부 제1차관,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 등 현 정부 경제팀 출신들 중에서 발탁될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또 교체 대상으로 꼽혔던 일부 장관들의 경우 마땅한 적임자를 찾지 못하자 유임론이 다시 제기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정치권이나 언론에서 꼽았던 인사들 외에 전혀 새로운 인물이 장관에 내정될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최근 부산저축은행 사태 등과 관련한 긴급 보고를 듣기 위해 오전 금융감독원을 방문한 것 외엔 다른 외부일정을 잡지 않은 채 하루 종일 두문불출했다.
청와대 주변에선 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모의 청문회’가 시작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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