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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주소방서 화재조사1담당 김춘기(47). |
봄 햇빛에 개나리, 진달래가 만개한 향기로운 봄이다. 겨우내 웅크렸던 어린이들의 야외활동이 왕성해지는 시기다.
하지만, 또래놀이와 소풍, 체험학습 등 야외활동에 비례하여 어린이들의 등 뒤엔 항상 위험요소가 숨어있다.
통계청의 2007년도 어린이 안전사고에 따른 사망현황에 따르면 2003년을 기점으로 어린이 안전사고가 급격히 줄고는 있으나, 648건으로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남자어린이(61.9%)가, 그중에서도 4세 이하(38.1%)에서 교통·질식 및 추락(185건)에 의한 사망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6년도에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의료보험이 청구(총237만1193건)된 14세 이하 어린이 안전사고로 인한 부상사고 분석 자료에서도 남자어린이(61.3%)가, 계절별로는 봄(27.7%)에 주택 및 인접 공간(40.7%)에서 미끄럼 사고(22.2%)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어린이 발달특성상 주변의 사물, 환경에 대한 호기심이 높고 탐구욕이 강한 반면, 신체기능 발달 미숙으로 균형 감각이나 운동기능이 떨어져 사고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2002년 8월11일 오전10시쯤 양주시 은현면 봉암리 한 슈퍼마켓 앞에서 윤모(4)군이 하수관로에 갇혀 있다 3일 만에 극적으로 구출되는 사고가 있었다.
슈퍼마켓 주인 조 모 씨가 가게 앞 하수구에 물을 버리다 맨홀 속에서 어린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119구조대로 신고했던 것이다.
119구조대는 맨홀 속 어린 아이의 울음소리가 이틀 전 실종된 이 마을 주민 윤 모 씨의 아들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굴삭기 등을 동원, 땅을 파내려가 하수관로에 갇혀있던 윤군을 극적으로 구출했다.
이날 윤군은 혼자서 놀다가 맨홀뚜껑이 열려 있는 것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맨홀 속으로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고에서 볼 수 있듯이 어린이는 사고위험의 판단수준과 조절, 상황에 대한 인식능력이 부족한 것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어린이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른들의 각별한 보호는 물론 국가적 차원의 안전교육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소방방재청은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우리는안전어린이’, ‘즐거운안전지킴이’, ‘사이버안전체험관’, ‘어린이안전짱’, ‘한국119소년단’, 등 소방교육 프로그램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가정의 달인 5월에 걸맞게 가족의 화합과 안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것이 소방방재청의 취지다.
어린이는 가정의 달 선물로 가족과 함께하는 특별한 체험을 바라고 있다. 사고에 노출되기 이전에 안전사고에 대한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안다면 사랑하는 자녀와 함께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를 권유해 본다.
이는 어린이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안전사고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태도를 정립해 주는 것이 최소한의 어른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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