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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를 당한 지 10년 만에 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해 테러와의 1차전에서 승리했다.
여기서 지난 10년이란 숫자와 앞으로의 시간에 대해, 그리고 한반도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일 오바마는 빈 라덴 사살 후 대국민 발표를 했다.
오바마는 취임하자마자 빈 라덴을 잡기 위해 미 중앙정보국(CIA) 등과 긴밀한 작전을 가동했다는 비화를 공개했다.
미 통치자가 자국민을 죽인 나라의 원수를 잡아내기 위해 힘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오바마 집권 1년 7개월 만인 지난해 8월 이미 빈 라덴의 행적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점을 보면 정부 당국이 대부분의 역량을 중동문제에 집중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번에 공을 세운 리언 파네타 CIA 국장은 새 국방장관으로 승진했고, CIA 국장에는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아프간 주둔 미군사령관이 내정됐다. 이에 따라 미국은 중동문제에 주력할 여지가 다분하다.
물론 과거에도 중동문제가 미국의 제1 관심사였다. 그러나 오바마 정권의 정책이 중동문제에 집중되는 사이 상대적으로 한반도문제는 뒷전이었다는 점은 곰곰 생각해볼 일이다.
미국은 그동안 남북대화를 우선하는 한국의 정책과 같은 입장을 보였다. 반면 북한과의 대화에는 소극적이었다.
이것이 오바마의 소신인지, 아니면 미 정부의 소신인지, 혹은 한정적인 정부 당국의 역량을 미국이 중동문제에 치중했기 때문에 한반도문제는 현 상태로 유지해왔던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한반도문제는 '남북한이 풀어야 한다'는 미국의 일관된 주장에도 어찌 보면 한반도문제에 대해 과거 미국의 주도에서 한국 정부에 주도권을 넘기려는 미국의 의도가 있는 듯하다.
문제는 어깨가 무거워진 우리 정부와 외교부가 한반도 문제를 전적으로 주도해 나가는데 얼마만큼의 소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홀로서기를 할 수 있나이다.
이제 한반도 안보에 대한 자구책 마련에 힘을 더 쏟는 동시에 역사적 책임과 후세에 대한 책임감을 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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