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 사살 이후 세계적으로 보복 테러 경보가 켜진 가운데 미국 내 항공기에서 보안 관련 사건이 하루 동안 3건이나 연속 발생해 긴장이 커지고 있다.
9일(현지시각) 시카고 abc방송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5분께 승객 162명을 태운 시카고발 아메리칸항공(AA) 보잉 737기가 샌프란시스코에 착륙 직전 예멘 국적의 승객 라게 알 무리시(28)가 항공기 조종석 문을 세게 두드리며 소란을 피웠다.
소란이 발생하자 승무원들이 마침 기내 일등석에 탑승해 있던 전직 경찰요원들에게 도움을 청했고 이들과 승무원 등이 합세해 무리시를 제압, 수갑을 채워 일등석에 억류했다.
항공기가 무사히 착륙한 직후 무리시는 미 연방수사국(FBI)에 넘겨져 항공 운항 방해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테러와의 연관성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FBI 대변인이 밝혔다.
앞서 같은 날 오후 1시 30분께 휴스턴발 시카고행 콘티넨탈항공 소속 보잉 737 여객기에서 미국인 승객 레이넬 앨카이디(34)가 갑자기 외부 출입문을 열려고 시도하는 바람에 항공기가 세인트루이스 공항에 불시착했다.
문제의 남성은 승무원이 행동을 저지하자 몹시 거친 반응을 보여 승무원과 승객들이 그를 제압했으나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
승객 앨카이디는 항공기 관련 범죄 및 항공기 승무원 방해 등의 혐의를 받고 있으나, 테러와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보이며 기내 수색 결과 수상한 기구 등이 발견되지도 않았다고 FBI는 덧붙였다.
또 같은 날 오전 10시께 디트로이트발 샌디에이고행 델타항공 1706편이 기내 화장실에서 이상한 메모가 발견된 후 '보안상 위협 가능성'으로 인해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고 CNN 방송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 중앙정보국(CIA) 앨버커키 사무소 소속 요원들이 즉각 현장에 출동에 조사를 벌였으며, 승무원과 승객 107명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낮 12시 30분께 이륙을 다시 허가했다고 앨버커키 국제공항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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